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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드래프트, ‘베테랑 고별식’ 되나?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3-11-22 10:06 | 최종수정 2013-11-22 11:01


KBO의 주관 하에 비공개로 진행될 2차 드래프트

올 FA에서 화제가 된 선수 중 한 명은 이병규였습니다. 페넌트레이스 최종전에서 최고령 타격왕을 확정지은 이병규는 원 소속팀 LG와 3년 총액 25억 5천만 원에 FA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로써 이병규는 만 42세까지 현역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베테랑 선수들이 이병규처럼 행복한 스토브리그를 보내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22일) 오후 2시 비공개로 예정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이적하는 베테랑 선수도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벌써부터 몇몇 베테랑 선수는 40인의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2차 드래프트의 초점은 '누구를 데려오느냐'에 맞춰지고 있습니다. 2년 전 처음 시행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이적한 이재학(NC), 김성배(롯데), 신용운(삼성)의 성공 사례로 인해 어떤 선수를 데려와 전력을 보강하느냐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각 구단으로서는 40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어떤 선수를 제외할지에 또한 골몰할 수밖에 없습니다. '누구를 데려오느냐' 못지않게 '누구를 보내느냐' 또한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유망주 육성과 선수층 강화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잠재력이 풍부한 유망주를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게 대두되는 추세입니다. 따라서 2차 드래프트를 위해 유망주는 보호하는 대신 베테랑을 푸는 것이 낫다는 전략적 판단이 우선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500억 원 이상의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 올 FA 또한 베테랑에게는 불리하게 작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각 구단은 정해진 예산 규모 내에서 선수단 전체의 연봉 규모를 설정해야 하기에 연봉이 상대적으로 비싼 베테랑은 부담스러운 존재이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FA 계약으로 인해 증가한 연봉 부담을 베테랑과의 결별을 통해 해결할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2차 드래프트가 '베테랑과의 고별식'이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베테랑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데려갈 팀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연봉이 부담되는 것은 물론이고 팀 분위기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클러치 능력이 뛰어난 베테랑을 승부처에서 대타 요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나 포수와 같이 풍부한 경험이 요구되는 포지션의 선수를 확보하기 위해 베테랑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만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데뷔 이후 오랜 기간 한 팀에서만 선수 생활을 이어온 상징적인 베테랑이 이적한다면 상당한 파장이 일 것입니다. 프로의 생리는 냉정하다지만 과연 팬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또한 미지수입니다. 이래저래 주목받는 2차 드래프트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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