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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조용한 구단’에 주목하라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3-11-12 12:31


사진 : 넥센 이택근

FA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선수의 이적입니다. 모든 FA 선수들이 원 소속구단과의 협상에 성공해 눌러앉는다면 FA의 묘미는 사라지게 됩니다. 하지만 거의 매년 FA 이적 선수가 나와 화제를 뿌리곤 했습니다. 올해는 FA 신청자가 무려 16명이나 되는 만큼 이적 선수가 다수 발생할 가능성이 보입니다.

FA 이적에서 주목할 것은 의외로 조용한 행보를 보이는 구단입니다. FA 원 소속구단 협상 기간 이전부터 외부 FA 영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구단이 있는 반면 정중동으로 실속을 차리는 구단도 존재합니다.

2011 시즌 종료 후 LG에서 FA 자격을 취득한 외야수 이택근의 행방은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과연 2년 간 몸담았던 LG가 그를 잡을 수 있을지, 아니면 타 구단으로 이적할지 여부가 관심을 모았습니다.

놀랍게도 이택근의 도착지는 친정팀 넥센이었습니다. LG와의 협상이 결렬되어 타 구단으로의 이적이 가능해진 첫 날에 도장을 찍은 것입니다. 외부 FA를 영입할 것이라는 일말의 암시조차 노출하지 않았던 넥센은 거액을 투자해 이택근을 되찾으면서 전력 상승과 더불어 클럽하우스 리더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가난한 구단'의 이미지까지 말끔히 씻어냈습니다. 이택근은 주장을 맡아 친정팀 복귀 2년 만에 넥센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습니다.

작년에는 2건의 깜짝 영입이 있었습니다. LG와 KIA입니다. LG는 외부 FA 영입이 가능해진 첫 날 삼성에서 FA 자격을 얻은 투수 정현욱을 영입했습니다. 당초 LG는 내부 FA 정성훈과 이진영을 눌러 앉히는 것에 전력할 것이라는 전망이었습니다. LG도 외부 FA 영입에 대한 의지를 대외적으로 적극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의외로 쉽게 정성훈과 이진영의 FA 재계약을 성사시킨 LG는 곧바로 정현욱까지 영입하는 속전속결을 과시했습니다.

KIA는 롯데에서 FA 자격을 얻은 외야수 김주찬 영입에 성공했습니다. 사실 김주찬 영입에 매우 적극적인 것은 한화였습니다. 한화의 사령탑으로 현장에 복귀한 김응룡 감독은 전력 보강을 위해 김주찬을 영입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계약 규모까지 거론해 시장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김주찬을 품에 안은 것은 KIA였습니다. 외부 FA 영입에 상대적으로 큰 목소리를 내지 않은 KIA였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한화는 외부 FA를 한 명도 영입하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섰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FA 원 소속구단 협상 기간은 16일까지입니다. 17일부터는 타 구단으로의 이적이 가능해집니다. 이미 몇몇 구단은 외부 FA 영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결과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실탄을 준비한 채 기회만 엿보는 조용한 구단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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