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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조성환(37)이 2013시즌 받아든 성적표는 시즌 시작 전 생각과는 달랐다. 타율 2할4푼. 1홈런, 12타점, 3도루.
롯데는 시즌 말미 조성환의 향후 거취를 두고 고민했다. 조성환은 1999년 롯데에 입단하면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2000년 초중반 롯데의 암울했던 시기와 2000년대 말 중흥기를 함께 했다.
조성환은 팀이 어려울 때 마다 4년 가까이 캡틴 역할을 해줬다. 선수들과 구단의 가교가 돼 주었다.
그는 "올해는 아쉬움이 너무 많이 남았다. 주장이라는 심적 부담이 컸다"면서 "너무 잘 해서 후배들에게 모범이 돼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시즌 초반에 몸에 무리가 갔었다. 이제는 나에게 주어진 몫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성환은 2003년(타율 0.307) 2008년(타율 0.327) 그리고 2010년(0.336) 총 세 번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했다. 홈런을 많이 치는 거포는 아니지만 매서운 타격감을 갖고 있다. 프로 통산 타율이 2할8푼5리다.
전문가들은 올해 조성환의 수비 시 움직임이 둔해졌다고 지적했다. 실책(1개)은 많지 않았다. 배팅할 때 방망이 스피드는 우려할 정도로 떨어지지 않았다. 조성환이 더 많은 출전기회를 잡기 위해선 순발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수비력이 떨어지면 경기 출전 기회가 많아지기 어렵다. 타석에 자주 들어가면 타율은 2할7푼 이상을 칠 수 있는 충분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프로무대는 냉정한다. 조성환은 2011시즌을 마치고 롯데와 2년 FA 계약을 했었다. 그게 이번 시즌으로 종료됐다. 그는 롯데와 조만간 1년 계약을 할 예정이다. 내년에 선수로서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어야 1년 뒤 다년 계약을 시도할 수 있다. 요즘 그는 부산 사직구장과 피트니스센터를 오가면서 몸을 만들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