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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별 FA 방침, 이적 규모 작을 듯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11-06 15:51


삼성 장원삼이 생애 첫 FA 자격을 획득했다. 삼성은 장원삼과의 재계약에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

한국야구위원회(KBO)가 6일 FA 자격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에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신규 13명, 재자격 2명, 자격유지 6명 등 총 21명이다. 이 가운데 FA 자격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는 15명 안팎이다. 해외진출을 선언한 삼성 오승환과 KIA 윤석민, 은퇴를 결정하고 SK 2군 감독에 취임한 박경완 등 3명을 제외하면 실제 FA 시장을 움직일 선수는 10여명 정도로 예상된다.

원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기간은 10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이다. 이 기간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면 17일부터 23일까지 원소속구단을 제외한 다른 구단들과 협상을 벌이며, 이후에는 모든 구단과 접촉할 수 있다. 이마 각 구단은 FA 전력 보강 계획을 마친 상황이다. FA 계약의 우선순위에 따라 협상의 강도와 투자 금액이 결정되겠지만, 몇몇 선수들에 대해서는 치열한 각축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일단 내부 FA 단속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오승환의 해외진출을 승인한 상황에서 선발 장원삼, 외야수 박한이와의 재계약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13승을 포함해 통산 88승을 올린 장원삼은 내년에도 삼성의 주축 선발투수 후보다. 이번 한국시리즈 MVP에 오른 박한이는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그동안 높은 팀공헌도를 과시해 왔다. 외부 FA 영입은 차선책이다.

두산 역시 손시헌 이종욱 최준석 등 내부 FA 3명에 관해 그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세 선수 모두 가치를 인정해 준다면 두산에 잔류하겠다는 생각이다. 외부 FA의 경우 불펜진 불안을 감안하면 투수쪽에 무게를 둘 수 밖에 없지만, 선택의 폭은 넓지 않다.

LG는 이대형 이병규(배번 9) 김일경 권용관 등 4명의 FA가 쏟아져 나왔다. 이 가운데 이대형과 이병규는 FA 신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마운드 재건에 성공한 LG는 오른손 거포와 포수가 취약 포지션이다. 롯데 포수 강민호와 두산 내야수 최준석에게 관심을 가질 만하다.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넥센은 현 전력을 유지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FA 자격을 유지해 온 송지만은 권리 행사를 포기하고 향후 넥센에서 현역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FA 시장의 '큰 손'은 하위권 팀들이 될 전망이다. 최하위에 그친 한화의 경우 영입 가능한 최대치를 염두에 두고 있다. FA 신청 예상 선수가 15명 안팎이라고 보면 구단별로 2명까지 영입할 수 있다. 한화는 테이블세터와 투수진 보강이 우선이다. SK 정근우, 두산 이종욱, KIA 이용규 등 톱타자감들과 선발 장원삼이 타깃이다. 한화는 자금력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해당 FA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물론 박정진 한상훈 이대수 등 내부 FA도 붙잡아 둘 계획이다.

롯데는 FA 최대어로 꼽히는 강민호를 잡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미 강민호의 몸값에 대해서는 '최소 50억원', '역대 최고액' 등 천문학적인 액수가 거론되고 있다. 포수를 원하는 팀이 많다는 것이 강민호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불펜의 '핵심 요원'인 강영식과도 재계약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KIA는 이용규와의 재계약이 우선순위다. 외부 FA에는 크게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 최근 이승호 이호준 정대현 등 주축 선수들이 떠난 SK는 일단 내부 FA 정근우를 눌러앉힌다는 생각이다. 내부 유망주 육성이 팀의 모토인만큼 외부 FA 영입은 차선책이 될 전망이다. 신생팀 혜택에 따라 3명까지 FA를 영입할 수 있는 NC도 FA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운드 보강이 우선 순위다.

지난해 FA 시장에서는 11명 가운데 5명이 팀을 옮겼고, 2011년에는 일본에 진출한 이대호를 제외하고 6명의 FA가 이적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번 FA 시장에서는 내부 단속을 강조하는 팀들이 많은데다 외국인 선수 엔트리가 3명으로 늘어 이적 규모는 최근 2년과 비교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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