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현진 "내년에도 하던대로."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3-11-01 18:01


"내년에도 같은 목표로 하던대로 하겠다."

한국 야구의 진가를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준 LA 다저스 류현진이 1일 오후 3시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29일 귀국한 류현진은 양복차림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와 "그동안 폭쉬면서 한국 시차에 적응했다"면서 "한국에 있는 동안 잘 쉬고 잘 운동하겠다"라고 했다.

류현진은 첫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의 신인왕급 활약을 펼쳤고,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승리투수가 되며 성공적인 한해를 보냈다.

"한국에서 하던대로 하겠다"라고 자신있는 모습으로 미국으로 날아갔던 류현진은 한 시즌을 치른 지금도 하던대로 할 것임을 밝혔다. "새로운 목표는 없다. 9년째 똑같이 10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을 목표로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잘 쉬고 잘 운동할 것"이라고 한 류현진은 "불펜 피칭은 내년에도 하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구종에 대한 생각도 없다"고 했다.

그가 밝힌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 원인은 팀 동료와 빨리 친해진 것과 자신의 스타일대로 한 것을 말했다. "말이 안통하는 곳에서 내가 영어도 안되는 상황에서 마틴 형이 처음부터 정말 많이 도와줘서 선수들과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라고 한 류현진은 "김병현 형이 조언한 대로 내가 한 방식대로 운동한 것을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조언하고 싶다" 고 했다.

류현진은 투수로서 뿐만 아니라 타자로서도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류현진의 타격실력은 팀 동료들조차 "정말 한국에서 타격을 한 적이 없냐"고 물을 정도라고. 하지만 류현진은 타자로서의 욕심은 전혀 없다. "투수는 안타 안쳐도 된다. 점수 적게 주고 이기는 게 중요하다"면서 "홈런친다는 생각이나 타격 연습을 많이할 생각은 전혀 없고 던지는데만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수많은 타자들과 상대했던 류현진의 뇌리에 남아있는 선수는 누구일까. 샌프란시스코의 헌터 펜스의 이름이 가장 먼저 나왔다. 두번째 선수를 한참 생각하다가 "다른 선수는 생각안난다"고 한 류현진은 "가장 많이 상대하고 가장 많이 맞았던 선수"라고 했다. 류현진은 펜스를 상대로 14타수 6안타, 피안타율 4할2푼9리에 2개의 2루타, 5타점을 내줬다.

일본 라쿠텐의 다나카 마사히로에 대해 LA 다저스가 영입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에 류현진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기사를 통해 봤다"는 류현진은 "국제대회에서 많이 나왔던 선수고 일본에서 톱인 선수다. 그런 선수가 같은 팀에 오게 되면 순서는 솔직히 별로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같은 팀 선수로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LA 다저스 류현진이 1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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