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인 레다미스 리즈는 완벽했다. 딱 한번의 위기만 있었을 뿐. 그리고 그 한번의 위기도 절묘하게 넘겼다.
2-0으로 LG가 앞선 5회초에 호투하던 리즈에겐 위기가, 양의지에겐 찬스가 왔다.
홍성흔의 내야안타와 오재원의 볼넷이 나오며 1사 1,2루가 된 것. 게다가 리즈가 오재원에게 볼 4개를 연속으로 던져 스트레이트 볼넷이 된 상황. 정규시즌 때도 리즈가 잘 던지다가 갑자기 난조에 빠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기에, 두산으로선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기회였다.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공이 바깥쪽 높게 들어왔고 양의지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무리하게 잡아당긴 타구는 유격수 정면. LG 유격수 오지환이 깔끔하게 잡은 타구는 2루-1루로 매끄럽게 이어지며 병살타가 됐다.
사실 리즈의 공은 실투였다. 가운데로 오다가 떨어뜨릴 목적으로 130㎞의 커브를 던졌는데 높게 형성된 것. 만약 가운데로 들어갔다면 안타로 연결될 수도 있었지만 덜 꺾여 높게 들어오면서 빠른 공에 대비했던 양의지에게 범타를 유도하는 공이 됐다.
중대한 고비를 슬기롭게 넘긴 리즈는 이후 8회까지 단 한명의 주자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