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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불펜의 경험을 믿는다."
양팀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여러 전망,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LG가 조금 더 유리한 부분이 있으니 바로 불펜 싸움이다. 선수들의 객관적인 기량이 비슷하다고 한다면 두 가지에서 LG 불펜이 앞서는 게 있다. 첫째는 누구나 다 알고있는 체력. 두산 불펜은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르며 많은 공을 던져 힘이 빠진 가운데, 특별한 엔트리 교체가 없었다. 반면, LG 투수들은 정규시즌 종료 후 푹 휴식을 취했다. 자체 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두 번째는 바로 경험이다. 큰 경기에서 가장 필요한 요소. 홍상삼 오현택 변진수 윤명준 정재훈 등이 두산의 필승조인데 정재훈, 홍상삼 정도를 빼면 아직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투수들이다. 반면, LG는 이동현 정현욱 류택현 이상열 유원상 봉중근 등이 필승 계투조로 나선다. 유원상을 빼면 모두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이다. 유원상도 나이는 어리지만 올해 WBC 대표팀에 다녀오는 등 경험에서는 밀리지 않는다. LG 불펜의 핵심이자 마무리 투수인 봉중근은 "경험적인 측면에서는 우리 불펜이 조금 더 낫지 않나 싶다. 나 스스로도 내가 등판하기 전 불펜 형들이 노련하게 막아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며 "불펜 투수들끼리 '타자들이 2~3점 정도만 뽑아주면 우리 힘으로 막아보자'라고 결의를 했다"고 밝혔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