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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시즌 국내야구에서 외국인 거포를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다. 2011시즌을 끝으로 투수 일색이었던 야구판에 외국인 타자가 3년 만에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 구단들은 이미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다수의 팀들이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 확대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국내무대에서 통할 슬러거를 찾는 일이 쉽지 않다고 한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성공한 외국인 타자로 통하는 호세는 "그동안 국내 토종 투수들의 실력이 많이 좋아졌다. 외국인 야수들이 들어와도 적응이 쉽지 않다. 외국인 타자가 한 시즌 20~25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면 운이 좋은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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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우즈 같은 한 시즌에 30홈런-100타점 이상을 기록하는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경우 팀 성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토종 타자에 빗댈 경우 넥센 4번 타자 박병호에 맞먹는 효과가 나올 수 있다. 박병호는 2012~13시즌 연속으로 30홈런-100타점 이상을 쳐 국내 최고의 타자가 됐다. 넥센은 올해 팀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은 신중할 수밖에 없다. 그 한도가 늘어나면 더 고민해야 한다. 일단 투자 비용이 올라간다. 현재 야구 규약에는 외국인 선수의 보수가 30만달러를 넘길 수 없다고 돼 있다. 하지만 이 규정이 유명무실해진지 오래다. 구단간 경쟁이 붙을 경우 선수 한 명의 몸값이 100만달러를 훌쩍 넘게 된다. KBO 이사회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외국인 선수 보수 한도를 현실화해 수정해야 한다.
일본 프로야구는 올해 외국인 타자들이 맹활약하면서 많은 볼거리를 만들어냈다. 야쿠르트의 거포 발렌틴은 60홈런으로 일본을 넘어 아시아의 홈런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웠다. 요코하마의 블랑코도 타격왕(0.333)과 타점왕(136개)을 차지했다. 니혼햄의 아브레유(31홈론 95타점), 라쿠텐의 마기(27홈런 92타점), 존스(26홈런 94타점) 등의 활약도 빛났다. 일본은 외국인 선수가 팀당 4명씩 1군에서 출전할 수 있다. 2군에선 무제한 보유할 수 있다.
투수들의 제구력이 한국 보다 뛰어난 일본 무대에서 통하는 외국인 타자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본에서 성공한 외국인 타자들은 국내에서 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본에서 성공한 외국인 타자들의 연봉은 수 십억원으로 치솟는다. 따라서 그들을 바로 데려오는 건 무리다. 대신 일본팀들의 성공 하노우를 배울 필요는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