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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웅-신정락, 두산-롯데전 맞춤형 킬러 뜬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3-09-30 09:19 | 최종수정 2013-09-30 09:19



LG의 선두 탈환을 위해 두 맞춤형 킬러가 뜬다.

LG는 29일 잠실 삼성전 승리로 산소호흡기를 떼며 다시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게 됐다. 이제 선두 삼성과 다시 0.5경기차. 따라서 이어지는 2경기 결과가 LG의 올시즌 운명을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30일 라이벌 두산전, 그리고 1일 롯데전에서 삼성전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야 선두 탈환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만약 이 두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이어지는 2연전이 최하위 한화이기 때문에 LG는 더욱 힘을 낼 수 있다. 물론, 한화전이라고 해서 LG가 무조건 이길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확률로 봤을 때, 승리 확률이 다른 상대에 비해 조금 더 높다는 정도이긴 하다.

어찌됐든, 중요한 두산전과 롯데전으로 돌아가보자. 두산은 두 말 할 필요가 없고, 롯데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하지만 LG는 이 두 팀을 상대로 '맞춤형 킬러' 작전으로 맞선다. 일단, 조짐이 좋다. 상대가 주눅이 든 채 경기에 들어설 수밖에 없다.


LG는 일찌감치 두산전 선발로 좌완 신재웅을 예고했다. 신재웅은 올시즌 두산전 4경기에 나섰다. 그 중 2경기는 선발등판. 여기서 3승을 챙겼다. 평균자책점이 1.32다. 두산 타자들이 좀처럼 신재웅의 공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뛰어난 우타자들이 많은 두산으로서는 미스터리한 일일 것이다.

롯데전은 신정락이 나선다. 후반기 막판, 선발보다는 중요한 경기 팀의 2번째 투수로 나섰던 신정락은 롯데전을 위해 아껴둔 카드였다. 신정락은 올시즌 롯데전 4경기 중 3경기에 선발로 나서 3승을 거뒀다. 신재웅의 두산전 평균자책점보다 더 낮은 1.04를 기록 중이다. 특히, 경기가 열리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2승을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1.46이다.

이 두 투수의 존재에 LG는 죽음의 연전 투수 로테이션을 수월하게 짤 수 있었다. 중요했던 넥센과 삼성전에 미련 없이 원투펀치인 리즈와 류제국을 투입했다. 또 하나, 가장 중요했던 삼성전에 우규민을 두 번째 투수로 낼 수 있었다. 우규민은 삼성과의 경기에서 1실점 했지만 2이닝을 잘막아주며 홀드를 기록했다. 우규민이 없었다면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경기였다. 1+1 투수 작전의 원조격인 삼성을 상대로 LG가 제대로 자신들의 힘을 보여준 경기여서 의미가 있기도 했다.

이제 바통은 두 신씨 형제에게 돌아갔다. 두 사람이 그동안 보여줬던 내용만 보여준다면 LG의 가을은 점점 더 황혼빛으로 물들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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