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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전 역투로 시즌 14승 달성에 성공한 LA 다저스 류현진이 오는 30일(한국시각)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 시즌 마지막 등판을 한다. 류현진에게 이 마지막 등판이 중요한 이유가 여럿 있다. 과연,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 네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을까.
에이스급 투수를 상징하는 승수 15승. 여기에 류현진이 여러 의미있는 기록을 남길 수도 있다.
일단, 다저스 역사상 신인 최다승 2위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특히, 두 일본인 투수의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역대 신인 최다승 기록을 가진 선수는 79년 17승을 거둔 릭 서클리프였다. 현실적으로 류현진이 이 기록을 깰 수는 없다.
여기에 선배 박찬호가 97년 첫 풀타임 시즌에 기록한 14승을 넘어선다는 의미도 갖게 된다. 또, 다르빗슈 유(텍사스)와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가 13승에 머무른 채 마지막 선발 한 경기씩 만을 남겨놓고 있어 류현진이 15승을 거둔다면 이번 시즌 아시아 투수 중 다승으로는 최고 투수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2점대 방어율을 지켜라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전에서 7이닝 동안 단 1실점 만을 내주며 평균자책점을 3.03에서 2.97로 떨어뜨렸다. 그동안 수차례 2점대 방어율 달성 의지를 드러내왔던 류현진으로서는 마지막 한 경기 마무리가 중요하게 됐다. 풀타임을 소화한 선발투수가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는지,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는지에 따라 그 평가가 하늘과 땅 차이가 될 수 있다.
물론, 2점대 방어율 달성의 매우 희망적이다. 지난 애리조나전에 이어 샌프란시스코전까지 2경기 연속 완벽투를 선보여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또, 콜로라도전 이후 포스트시즌 경기까지 충분한 휴식시간이 있기에 전력을 다할 수도 있다. 콜로라도 타선을 투수들의 무덤인 쿠어스필드에서 만난다면 부담스럽지만, 류현진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상대하게 된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포스트시즌 3선발 자리 굳히기
선발요원 리키 놀라스코의 후반기 역투로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3선발 가능성의 물음표가 달렸던 게 사실. 하지만 류현진의 2경기 연속 호투와 놀라스코의 페이스가 조금씩 떨어지며 다시 류현진쪽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류현진이 콜로라도전까지 호투를 이어간다면 사실상 류현진이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3선발로 확정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지 언론 역시 벌써부터 류현진을 3선발 요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저스의 원투펀치인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의 존재감이 워낙 대단해, 상대가 누구이더라도 류현진이 시리즈를 조기에 마무리할 찬스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다.
25만달러 더 받을 수 있다
류현진의 다저스와의 계약에서 이닝수에 대한 인센티브 조항을 추가했다. 170이닝 이상을 소화했을 때 이후 추가 10이닝 당 25만달러(약 2억7000만원)을 보너스로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170이닝을 넘긴 것은 이미 오랜 전 일.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전 전까지 181이닝을 소화하고 있었다. 이미 올해 연봉에 50만달러의 보너스가 추가됐던 상황. 여기에 샌프란시스코전에서 7이닝을 추가했다. 188이닝 소화. 다음 콜로라도전에서 2이닝만 제대로 소화해도 25만달러라는 거액이 손에 들어오게 된다. 경기 초반 극심한 난조를 보이지 않는 한 무난하게 190이닝 옵션을 채울 수 있을 전망이다.
류현진의 올해 연봉이 330만달인 것을 감안하면 75만달러는 절대 적은 액수가 아니다. 류현진으로서는 욕심이 나지 않을 수 없는 콜로라도전 마지막 등판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