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두산전이 열린 13일 인천 문학구장 3루 원정 덕아웃. 두산 홍성흔이 "나도 예전엔 그런 적 많았는데…"라며 부러운 눈초리를 보냈다.
"문자메시지는 100통이 넘었고, 전화는 30통 정도 받았다"는 김동한은 "평소에 연락을 안하던 사람들도 축하한다고 했다"며 웃었다. 김동한은 자신의 친 타구가 홈런이 될 줄은 모르고 열심히 뛰었다고 했다. "타격감은 좋은데 경기전 타격 훈련 때 잘 맞힌게 펜스 앞에서 떨어져서 이번에도 펜스 앞에서 잡힐까 싶었다"면서 "좌익수가 포기하는 것을 보고 홈런임을 확신했다"고 했다.
장충고-동국대 출신의 내야수인 김동한은 지난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8라운드에 지명될 정도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선수다. 지난해 8경기에 나섰고 올해는 15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당연히 한타석이 너무나 소중하다. "같은 경기이고 타석이지만 1군은 아무래도 집중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벼랑 끝이라는 심정으로 타석에 선다"는 김동한은 "이대로 덕아웃으로 돌아가지 않고 어떻게든 출루하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성적이 좋다. 15타석에 나선 김동한은 13타수 6안타(타율 0.462리)에 1홈런, 4타점, 5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12일엔 드라마의 주인공까지 됐다.
김동한은 "어제 홈런에 부모님이 많이 좋아하셔서 뿌듯했다"면서 "부모님이 잠실 경기엔 항상 보러 오시는데 올해 잠실에서 아직 안타가 없다. 다음엔 잠실에서도 치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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