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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태가 달라졌어요. 7.2이닝 1실점 쾌투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3-09-11 20:58


5회초 KIA 선발 박경태가 왼손 엄지 마디부분에서 피가나는 부상을 입은 채 공을 던지고 있다. 자신의 검지 손톱이 공을 던지며 엄지를 찔러 생긴 부상이다. 군산=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

KIA 박경태가 9번째 선발 도전만에 5이닝을 돌파했다. 박경태는 11일 군산 SK전서 선발등판해 7⅔이닝 동안 단 4안타만 내주고 1실점(비자책)하는 최고의 피칭을 보였다. 데뷔 후 처음으로 5이닝을 넘겼고, 투구수도 94개로 자신의 최다 투구수를 기록했다. 8회초 2사 후 최 정을 앞두고 신창호로 교체. 아쉽게 1-1 동점 상황에서 교체돼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다.

종전 자신의 최다 이닝은 지난 2011년 8월 10일 광주 LG전으로 5이닝 동안 71개의 공을 던져 3안타 1실점했다.

위기에서 무너지던 모습이 없었다. 위기때마다 상대를 눕혔다. 3회초 1사 만루의 위기에서 홈런 2위의 최 정과 상대해 3루수앞 병살타를 유도했고, 4회초엔 무사 1,2루의 위기에서 김상현과 안치용을 연속 삼진 처리했고, 정상호까지 우측의 높은 플라이를 유도했다. 아쉽게 2루수 안치홍이 공을 놓치는 바람에 1실점(비자책). 4회초 9번 김성현부터 8회초 2번 조동화까지 4이닝 동안 12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처리하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여 군산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그야말로 '제대로 긁힌 날'. 왼손 엄지에 난 피가 증거였다. 5회초 첫 타자 정근우를 3루수앞 땅볼로 처리한 뒤 박경태는 트레이너를 호출했다. 왼손 엄지에 피가 났다. 살갗이 벗겨지거나 하진 않아 피를 닦고 경기는 속개. 가끔씩 공을 뿌릴 때 손톱에 피부가 긁힐 때가 있는데 이번이 그랬다는 것. 그만큼 손가락으로 채는 힘과 속도가 좋다는 뜻.

2006년 입단한 박경태는 주로 중간계투 요원으로 활약했다. 10일까지 206경기에 등판했는데 그중 단 8번만 선발이었다. 2009년 5월 17일 인천 SK전이 첫 선발등판. 당시 1⅓이닝 동안 3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었다. 이후 지난 2011년 4차례 선발로 나섰고 지난해엔 두번, 올시즌엔 4월 11일 광주 두산전서 선발등판했었다. 그동안 단 한번도 선발승이 없이 5패만을 남겼다.

◇KIA 박경태 통산 선발 등판 일지

2009년 5월 17일 인천 SK전 1⅓이닝 3안타 3실점 패전

2011년 7월 3일 광주 한화전 3⅔ 5안타 1실점


2011년 8월 10일 광주 LG전 5이닝 3안타 1실점 71개

2011년 8월 16일 광주 롯데전 2⅔이닝 7안타 4실점 패전

2011년 10월 6일 광주 SK전 3⅔이닝 5안타 2실점

2012년 4월 12일 광주 삼성전 2⅓이닝 2안타 5실점 패전

2012년 4월 18일 목동 넥센전 4이닝 8안타 4실점 패전

2013년 4월 11일 광주 두산전 2이닝 3안타 3실점 패전

2013년 9월 11일 군산 SK전 7⅔이닝 4안타 1실점(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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