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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를 지배하는 투-타 에이스는 누구?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3-09-08 10:35 | 최종수정 2013-09-08 10:36


삼성 배영수는 후반기에 6승무패의 거침없는 질주를 하고 있다. 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

1년 내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참 힘들다. 전반기에 잘했던 선수가 후반기에 내리막길을 타기도 하고 전반기에 잠잠했던 이가 후반기에 훨훨 날아오르는 경우는 자주 볼 수 있다.

올시즌도 그랬다. 올스타전 이후 7일까지의 후반기의 개인 기록은 전반기와는 사뭇 달랐다.

후반기 최고의 에이스는 삼성 배영수다. LG와 힘겨운 1위 다툼을 하고 있지만 배영수가 나올 땐 승리를 확신한다. 배영수는 후반기 7경기에 선발등판해 그중 6차례 승리투수가 됐다. 패도 없는 승률 100%. 평균자책점도 3.50으로 준수한 편. 지난 7일 LG와의 잠실대첩에서도 5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막았다. 허리에 경미한 통증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것이 아쉬울 정도다. 2위는 SK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김광현이 차지했다. 전반기에 5승에 불과했던 김광현은 후반기 7경기서 5승2패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 이후 3년만에 다시 두자릿수 승리의 감격을 맛봤다. 평균자책점은 왼손투수들의 차지였다. 하지만 전반기와 후반기에 1,2위에 오른 선수의 이름은 달랐다. 전반기엔 KIA 양현종과 두산 유희관이 1,2위에 올랐으나 후반기엔 삼성 차우찬이 평균자책점 2.01로 깜짝 1위에 올랐다. 전반기엔 주로 중간계투요원으로 등판했던 차우찬은 4.09의 좋지 못한 기록을 남겼으나 후반기엔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였다. 2위는 SK 세든으로 2.5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전반기에도 2.76으로 4위에 올랐던 세든이니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세이브 부문에선 전반기까지는 손승락(넥센) 봉중근(LG) 앤서니(KIA)의 3파전 양상이었으나 후반기들어 앤서니가 퇴출되며 손승락과 봉중근의 2파전이 됐다. 손승락이 후반기에도 14세이브를 더하며 38세이브로 40세이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홀드부문도 양상이 바뀌었다. 전반기엔 FA로 LG 유니폼을 입은 정현욱이 14홀드로 1위를 달렸으나 후반기 들어 구위가 뚝 떨어졌다. 대신 넥센 한현희와 롯데 왼손 이명우가 승승장구 중. 둘 다 10홀드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연결하고 있다.


넥센 김민성은 후반기에만 9개의 홈런을 날리는 괴력을 뽐내고 있다. 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
타격부문에서 후반기 깜짝 스타는 넥센의 김민성이다. 김민성은 후반기 36경기서 타율은 2할7푼3리로 낮지만 홈런을 9개나 몰아쳤다. 지난 2년간 총 8개의 홈런을 날렸으니, 단 36경기만에 친 홈런수가 2년 동안 친 것보다 더 많다. 현재 홈런 선두 경쟁을 하는 박병호(넥센)나 최 정(SK) 최형우(삼성)보다도 많은 홈런을 날렸다. NC의 백전노장 이호준과 후반기 홈런 공동 1위다. 타점은 31타점으로 최형우(33타점)에 이은 2위. 넥센이 4강 싸움에서 든든하게 4위를 지키고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타율에선 롯데 손아섭의 불방망이가 볼만하다. 후반기 타율이 무려 4할6리다. 2위인 LG 정성훈(0.365)보다도 월등히 앞선 1위. 전반기에 타율 2위였던 손아섭은 7일 현재 3할5푼3리로 1위에 올라있다.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전반기와 후반기 1위가 같다. NC 김종호가 여전히 빠른 발을 과시하며 1위에 올랐다. 전반기 29개의 도루를 했던 김종호는 후반기에도 15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LG 오지환(14개)에 앞선 1위를 달렸다.

후반기는 팀 성적이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다. 삼성-LG-두산의 1위 싸움과 함께 넥센-SK-롯데의 4위 싸움도 아직 결정이 나지 않았다. 신생팀 NC는 첫해의 순위를 한계단이라도 더 올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후반기에 펄펄 난 선수가 팀의 보배인 것은 자명한 일. 개인 타이틀 싸움도 후반기에 누가 더 좋은 컨디션을 보이느냐에 1위가 결정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투-타 부문별 전-후반기 1위 비교(7일 현재)

부문=전반기=후반기

다승=①두산 니퍼트(10승4패) ②KIA 양현종(9승1패) 롯데 유먼(9승3패)=①삼성 배영수(6승) ②SK 김광현(5승)

평균자책점=①KIA 양현종(2.30) ②두산 유희관(2.33)=①삼성 차우찬(2.01) ②SK 세든(2.59)

탈삼진=①LG 리즈(114개) ②한화 바티스타(107개)=①롯데 유먼, NC 이재학(50개)

세이브=①넥센 손승락(24세이브) ②KIA 앤서니, LG 봉중근(20세이브)=①넥센 손승락(14세이브) ②LG 봉중근(13세이브)

홀드=①LG 정현욱(14홀드) ②넥센 한현희, LG 이동현(13홀드)=롯데 이명우, 넥센 한현희(10홀드)

타율=①SK 최 정(0.335) ②롯데 손아섭(0.329)=①롯데 손아섭(0.406) ②LG 정성훈(0.365)

타점=①넥센 박병호(65타점) ②넥센 강정호, KIA 나지완, NC 이호준(57타점)=①삼성 최형우(33타점) ②넥센 김민성(31타점)

홈런=①넥센 박병호(19개) ②SK 최 정(18개)=①넥센 김민성, NC 이호준(9개)

도루=①NC 김종호(29개) ②KIA 김선빈, 두산 오재원(25개)=NC 김종호(15개) ②LG 오지환(1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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