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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령을 넘어라.'
이번 주말 삼성-LG전은 하반기 최고의 빅매치다.
지난 3, 4일 KIA에 허를 찔리면서 15일 만에 선두를 다시 내준 삼성이다. LG와의 잔여경기가 3차례 남은 상황에서 이번 주말 2연전 맞대결은 중대 분수령이 된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최소한 1승1패를 해야 이후 선두 경쟁에서 승부를 던질 수 있다"고 했다.
류 감독이 우선 관리한 이는 이승엽과 박석민이다. 채태인이 부상으로 빠진 뒤 침체를 겪고 있는 삼성 타선이 그래도 희망을 걸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은 지난 3일 KIA전이 끝난 뒤 나란히 경미한 부상을 했다. 박석민은 왼손 중지, 이승엽은 허리에 통증을 호소했다.
류 감독은 4일 경기에 이들을 선발에서 제외시키고 곧바로 휴식-컨디션 관리에 들어갔다. 4일 KIA전 9회말에 대타로 한 차례 나선 박석민은 5일 일본 나고야의 전문병원으로 건너가 통증치료를 받고 돌아오도록 했다. 이승엽에게는 휴식시간을 늘려주면서 통증 완화에 주력하도록 했다.
류 감독이 KIA전 2연패를 감수하면서까지 경미한 부상의 이승엽과 박석민을 아낀 것은 부상 악화 방지와 함께 LG전에 맞추기 위해서였다.
류 감독은 "박석민의 경우 통증치료를 받고 오면 과거에도 곧바로 출전한 경험이 있다. 7일 LG전부터 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승엽에 대해서도 "LG전에 출전할 수 있도록 컨디션을 맞춰 놓으라 했다"고 말했다. 이번 LG전에 가능한 최적 컨디션의 타선을 가동하기 위해 미리 준비한 것이다.
선발진에서는 7일 배영수, 8일 차우찬으로 가닥이 잡혔다. 배영수는 12승으로 다승 부문 2위, 삼성 선발진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다. 올시즌 LG전에서 1이닝을 던져 무실점을 했다.
좌완 차우찬은 좌타자가 많은 LG에 대한 맞춤형 투수다. 올시즌 LG전 5경기에 나와 2승2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했다. 차우찬은 올시즌 반타작을 했지만 역대 LG전에서는 강한 투수였다. 지난 6월 23일 LG전에서 5실점으로 패전하자 8월 2일 경기에 자원 등판했다가 또 패배를 했다.
이후 차우찬은 8월 14일 경기에서 7⅔이닝 2실점으로 기어코 승리를 챙겼지만 아직 LG전 우위를 지키지 못한 분이 풀리지 않은 상태다.
차우찬은 최근 2경기 불펜으로 투입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최적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류 감독은 지난 3, 4일 KIA전에서 총 11명의 불펜진을 가동하는 등 이른바 '쏟아붓기' 투수 운용을 하면서 LG전 대비를 위한 컨디션 점검도 마쳤다.
특히 지난 3일 KIA전에서 2-5로 뒤지고 있는 9회 필승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한 것도 한동안 피칭 기회가 없었던 오승환의 감각 유지를 위해서였다.
2일 휴식을 통해 전쟁준비 최종점검을 마친 삼성이 선두 탈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