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훈한 칭찬 주고받기다.
신생팀 NC에게는 외국인 선수 1명을 더 보유하는 게 커다란 메리트였다. 그 메리트를 포기한 것이다.
기존의 상위팀도 이른바 '용병'을 잃으면 휘청하게 마련인데 신생팀이 그랬으니 더 여파는 더 클 것 같았다.
하지만 NC는 딱히 무너지는 것도 없이 하반기의 강세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노성호와 이성민은 에릭이 퇴출된 이후 각각 1경기씩 선발 등판해 1승과 평균자책점 '제로'를 나란히 기록했다.
김 감독은 "노성호와 이성민이 선발진에 큰 구멍이 생긴 부담을 느끼지 않게 할 정도로 잘 버텨주기 때문"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특히 노성호가 기대보다 제역할을 잘 해주니까 이전보다 팀에 도움되는 요소가 많다"면서 "아직 신인이니까 잘 한 것만 가지고 평가하는 건 무리지만 장기적으로 요긴하게 쓸 재목이다. 올시즌엔 자신감만 가진 것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성호는 오히려 김 감독에게 고맙다고 칭찬의 화살을 돌렸다.
올시즌 노성호는 중간계투와 선발을 오락가락하다가 지난 7월말부터 고정 선발로 자리잡고 있다. 시즌 중간에는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노성호는 "감독님이 나를 중간계투로 뛰도록 하신 뜻을 알겠더라. 중간 투수로 나서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노성호는 중간계투로 뛰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는 점을 꼽았다. 중간 투수는 정말 다양한 상황을 겪는다. 극도의 위기나, 박빙의 리드를 지키거나 따라잡기도 하고, 때로는 여유있게 앞설 때 나가기도 한다.
노성호는 "이같은 각양각색의 상황을 경험하면서 '전투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면서 "만약 내가 선발로 계속 출전했다면 지금의 느낌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노성호는 "감독님이 나를 2군으로 내려보내 정신을 바짝 차리게 만들어 주신 것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유는 달랐지만 서로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NC다. 잘되는 집안에는 또다른 비결이 있었다.
마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