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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과 김시진의 인연, 4강 싸움 결과는 어떻게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3-09-03 22:34 | 최종수정 2013-09-04 09:05


3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롯데와 넥센의 경기가 열렸다. 3회초 1사서 롯데 정훈이 좌중월 솔로 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목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9.03.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과 롯데 자이언츠 김시진 감독은 인연이 깊다. 태평양 시절 선수-코치, 현대시절 구단 프런트-코치, 코치-감독으로 함께했다. 지난해 히어로즈 감독-주루작전코치로 호흡을 맞췄고, 김 감독 체제에서 염 감독은 3루 코치로 크게 인정을 받았다. 그리고 김 감독이 지난해 히어로즈를 떠난 뒤 염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받았다. 좁은 야구판에서 한두 다리 건너면 인연이 이어지지만, 염 감독에게 김 감독은 야구 대선배 이상의 특별한 존재라고 할만 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올 시즌 히어로즈와 롯데는 피말리는 4강 싸움을 펼치고 있다. 2008년 팀 출범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히어로즈나, 새 감독을 영입해 재도약을 준비했던 롯데나 4강 티켓이 절실하다. 두 사령탑의 긴 인연이 시즌 막판 불꽃 튀는 대결로 이어진 것이다.

각각 20여 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3일 서울 목동 경기 전까지 4위 히어로즈가 5위 롯데에 3.5게임 앞서 있었다.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히어로즈가 7승5패로 우세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전 처럼 중요한 시즌 막판. 4~5위 팀 간의 3~4일 맞대결은 향후 순위 경쟁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격차를 벌려야하는 히어로즈와 어떻게해서든지 따라잡아야하는 롯데, 두 팀의 맞대결은 주초 2연전의 핫 매치라고 할 만 했다. 어느 한쪽이든 두 경기를 모두 내주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3일 두 팀 모두 최상의 선발 카드를 내세웠다. 히어로즈 선발 브랜든 나이트는 올해 롯데전 3경기에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0.42을 기록했다. 2012년 5월 17일 사직경기부터 롯데전 7연승을 달리고 있었으니 '롯데 킬러'라고 부를만 했다. 나이트는 롯데전 통산 11승2패, 평균자책점 1.36을 기록하고 있었다.

롯데 선발투수 송승준도 이번 시즌 3경기에 나서 1승에 평균자책점 1.77을 마크했다. 히어로즈 타자들에게 송승준은 롯데 투수들 중에서 가장 까다로운 상대라고 할만 했다.

승부는 팽팽하게 진행됐지만, 히어로즈가 초반 좋은 좋은 흐름을 살리지 못하면서, 롯데가 경기를 주도했다. 1회 선취점을 내준 롯데는 3회 1사후 정 훈의 동점홈런을 기점으로 집중력이 살아났다. 1사후 1-1 상황에서 롯데 타자들은 갑자기 제구력이 흔들린 나이트를 상대로 얻어낸 1안타, 볼넷 2개를 엮어 2-1 역전에 성공했다. 5회에는 선두타자 황재균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착실하게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만들었고, 손아섭과 전준우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도망갔다. 4-2로 쫓기던 9회에는 선두타자 황재균의 볼넷과 보내기 번트,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2루에서 장성호가 중전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득점공식이 무리없이 착착 맞아들어 갔다.

1회 불안했던 송승준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며 5⅔이닝을 7안타 1실점으로 버틴 반면, 믿었던 나이트는 6이닝 4실점한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히어로즈 타선은 초반 응집력이 아쉬웠다. 2회부터 8회까지 한 번도 선두타자가 출루하지 못했고, 2,3,4회에는 2사후에 안타가 터졌으나 후속타 불발로 막혔다. 2-5로 뒤진 9회말 3-5로 따라간 히어로즈는 2사 1,2루에서 유한준이 적시타를 터트렸다. 2루 주자가 홈을 밟았는데, 유한준이 2루 까지 파고들다가 아웃이 되면서 경기가 종료됐다. 히어로즈로선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만한 장면이었다.

롯데의 5대4 , 1점차 승리로 끝난 두 팀의 시즌 13번째. 이 경기가 향후에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궁금하다.


목동=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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