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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잘 나가는 데이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점수를 내줘야 할 순간에 깔끔한 적시타를 터트려주는 '해결사'의 존재가 명확하다. 상위권팀에는 어김없이 이런 존재감을 갖고 있는 '해결사'가 있다. 1위 삼성과 8월 한 달간 최고 팀타율(0.293)을 기록한 두산의 간판 타자 최형우와 김현수를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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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최형우보다 더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선수가 바로 김현수다. 김현수는 한 달 전 집계에서 클러치 지수 '100'으로 최형우에 이어 2위를 차지했었다. 그러나 8월 한 달 동안 무려 수치를 '20포인트'나 늘렸다. 타점은 13개 늘어났고, 득점권 안타도 7개를 더 쳤다. 한 달간 클러치 지수 상승폭을 따져보면 오히려 최형우보다 김현수의 '해결사 능력'이 더 뛰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김현수의 활약은 결국 두산 상승세의 밑거름이 됐다. 두산은 8월 한 달 간 13승9패(승률 0.591)를 기록하며 LG(13승9패)와 나란히 월간 다승 및 승률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이런 상승세 덕분에 두산은 3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결과적으로 클러치 능력을 가진 해결사의 존재가 팀을 이끈 셈이다.
한편, 이번 테마랭킹 집계를 통해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해결사들의 능력이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공동 1위 최형우와 김현수를 비롯해 공동 5위인 박병호와 강정호(이상 넥센, 클러치 지수 115)까지 6명의 타자들이 클러치 지수 5점 이내에서 경쟁중이다. 승패가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더 강한 집중력을 보여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클러치 지수 3위는 NC 이호준(119점)이었고, 4위는 KIA 나지완(118점) 이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