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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편한 마음이겠어?"
일단 현재 잡혀진 일정으로는 9월7~8일 잠실구장에서 두 팀이 맞붙는다. 이외 잔여경기 일정에서 우천으로 순연된 1경기를 소화한다. 류 감독은 "9월 초 LG를 만나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승차를 벌려놓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만약 그 때까지 두 팀이 1,2위를 달리면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라는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 나도 솔직히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과 LG는 큰 이변이 없는 한 포스트시즌 진출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게다가 현재 기세라면 한국시리즈에서도 충분히 만날 수 있다. 만약 이 대진이 완성된다면 2002년 한국시리즈 이후 11년만이다. 이 시리즈 6차전에서 삼성은 이승엽의 극적인 3점포와 마해영의 연달은 홈런으로 창단 후 처음으로 꿈에 그리던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반면 LG는 2002년을 끝으로 지난해까지 무려 10년간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다. 따라서 두 팀이 다시 만난다면 여러가지 면에서 의미있는 매치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뜬금없이 "시즌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는 얼마쯤 될까"라고 말했다. 보통 매직넘버는 10경기정도부터 카운트에 들어간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14일 현재 요미우리의 매직넘버가 '34'라고 표기를 하기 시작했다. 굳이 따지자면 삼성의 매직넘버는 14일까지 '35'이다. 물론 이는 LG가 남은 35경기를 모두 이긴다는 가정을 할 때 나오는 숫자다. 삼성도 37경기나 남았으니 큰 의미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 일찌감치 류 감독이 매직넘버를 언급한 이유는 3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의지의 또 다른 표현이다. 과연 삼성이 LG의 치열한 견제를 뚫고 선두를 수성할 수 있을지, 그리고 두 팀이 11년만에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수 있을지 기대된다. 9월 초의 두 팀 대결이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창원=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