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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거운 넥센-롯데전, 극과 극 이었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3-08-15 21:28


넥센과 롯데의 경기를 매우 싱겁게 끝났다. 넥센이 경기를 지배했다. 롯데는 맥을 못췄다.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3 프로야구 경기가 28일 대구구장에서 열렸다. 넥센 선발 나이트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대구=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7.28/

넥센 히어로즈는 4위를 사수하려고 한다. 넥센은 팀 창단 이후 아직 포스트시즌에 진출해본 적이 없다. 롯데 자이언츠는 5위(15일 현재)이다. 그런데 롯데의 상황이 바람 앞의 등불 같다.

둘이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4강 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불꽃을 튀길 것으로 기대했던 둘의 대결은 싱겁게 끝났다. 경기 이틀전인 13일 일찌감치 부산으로 내려온 넥센은 홈런 4방으로 롯데 마운드를 두들겼다. 문우람이 3호 롯데 '땜질' 선발 홍성민으로부터 선제 솔로 홈런을 빼앗았다. 넥센 허도환은 6회 2사 2,3루에서 롯데 구원 김승회로부터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승기를 잡은 넥센은 7회 박병호(23호)와 강정호(15호)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박병호는 홈런 단독 선두가 됐다. 8회 유한준까지 솔로 홈런 한방을 보탰다.

넥센은 팀 홈런이 92개로 9팀 중 가장 많다. 롯데는 팀 홈런이 39개로 8위. 넥센은 롯데 보다 홈런 수가 2배 이상 많았다. 넥센은 홈런으로 롯데의 기를 죽였다고 볼 수 있다. 넥센 타선은 최근 타격감이 떨어지고 있었다. 집중력도 좋지 않았다. 롯데전에서도 문우람의 홈런이 나오기 전까지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다. 하지만 넥센은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3-0에서 나온 솔로 홈런포 3개로 롯데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롯데의 방망이는 넥센에 비하면 초라했다. 롯데는 올해 '소총부대'가 됐다. 지난 2년 동안 거포 이대호(오릭스) 홍성흔(두산)이 팀을 떠나면서 지금 롯데엔 홈런을 칠 타자가 확 줄었다. 롯데는 이번 시즌 홈런포로 시원하게 경기를 풀어간 경기가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넥센이 홈런 4개를 칠 때 롯데는 단타 7개를 쳤다. 누구도 홈팬 앞에서 홈런으로 반격하지 못했다.

롯데는 넥센 선발 나이트의 호투에 무기력하게 주저앉았다. 나이트는 8⅔이닝 7안타 11탈삼진 1볼넷으로 1실점했다. 롯데는 나이트의 호투에 막혀 1대6으로 졌다. 나이트는 이번 시즌 롯데전 3승. 나이트는 롯데 킬러임을 다시 입증했다. 롯데는 나이트 징크스가 생겼다.

넥센은 나이트의 호투로 불펜 투수 가동하지 않았다. 선발 요원 김영민이 9회말 한 타자를 상대하고 경기를 끝냈다. 하지만 롯데는 투수 5명을 마운드에 올리고도 완패했다.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한 홍성민이 3이닝을 막고 조기 강판됐다. 김승회가 2실점, 이상화가 2실점, 김수완이 1실점했다. 이날 프로 통산 6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 구원 강영식만 2이닝 동안 타자 6명을 깔끔하게 범타로 처리했다. 좌완 강영식의 가세는 허약한 롯데 불펜에 천군만마가 될 것이다.

넥센은 4위를 지켰다. 투타에서 롯데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롯데는 경기력에서 완패하며 연패를 끊지 못했다. 6연패에 빠지며 넥센과의 승차는 4경기로 벌어졌다. 롯데는 지난 5년 동안 진출했던 4강과 계속 멀어지고 말았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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