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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와 함께 아시안 메이저리거의 입지전적인 업적을 남긴 인물이 일본인 노모 히데오(45)다.
노모는 선수 시절 롤모델로 생각한 선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특별히 없다. 어느날 TV를 통해 지켜본 메이저리그가 너무나도 멋있었고, 그날부터 빅리거가 되겠다는 꿈을 꿨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현재 노모는 일본에서 가족과 생활하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딴 'Nomo Baseball'이라는 아마추어팀을 가르치고 있다. 사회인 야구팀으로 노모가 운영비 전액을 부담하고 있다.
자신의 첫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쿠어스필드에서의 기억에 대해 노모는 "9회말 2아웃이 되자 콜로라도 홈팬들이 감사하게도 원정팀 투수인 나의 기록을 기원해 줬다. 노히트노런으로 경기를 마치고 그들에게 모자를 벗고 답례한 순간도 잊지 못할 장면이다"고 회상했다. 노모는 보스턴 시절인 2001년에도 볼티모어를 상대로 두 번째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양대리그에서 모두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투수는 노모가 역대 4번째였다.
이날 노모의 기자회견은 일본 기자 십수명을 비롯해 미국과 한국의 취재진들까지 모여 장사진을 이뤘다. 노모의 기자회견이 끝나고 몇몇 일본인 기자들에게 노모에 대한 평가가 어떤지 물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노모는 겸손하고 야구에 진지한 선수였다"고 칭찬했다. 노모가 시구를 위해 마운드에 오르기전, 경기장 전광판에 등장한 다저스의 전설 토미 라소다도 "야구선수로도, 그리고 한 인간으로도 최고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노모는 과거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토네이도' 투구폼을 연출하지는 못했지만, 힘찬 시구로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LA=곽종완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