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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숨을 몰아쉬며 회생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던 KIA가 돌발 악재로 다시 위기에 빠져들었다. 공수에서 팀에 큰 역할을 하던 외야수 김주찬이 허벅지 부상으로 1군에서 빠졌다. 시즌 막판인 점을 감안하면 치명적인 악재다.
이로 인해 KIA의 실낱같던 '4강 복귀' 희망도 순식간에 절망으로 바뀔 위기다. 공격과 수비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던 김주찬이 빠지게 되면서 전력 감소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기도 좋지 않다. 최소 3주 후에 돌아온다면 18경기 정도 뛸 수 없다는 계산인데, 현재 KIA는 매 경기의 결과가 운명을 좌우할 만큼 벼랑 끝에 서 있다. 김주찬의 복귀를 여유있게 기다릴 수 있는 입장이 아닌 셈이다.
특히 공격보다도 수비에서의 공백이 더욱 뼈아프다. 시즌 초반 KIA는 외야자원이 넘쳤다. 이용규와 김주찬 김원섭에 김상현, 신종길 나지완 등 주전급 외야수만 무려 6명이나 됐다. 그러나 이중 김상현을 SK로 트레이드해 보냈고, 김원섭이 발목 골절로 시즌을 접게 되면서 갑자기 외야자원이 축소됐다.
일단 KIA는 외야수 이종환을 2군에서 긴급히 수혈해왔다. 그러나 이종환이 1군 말소 이전까지 3할4리에 23도루, 28타점을 기록했던 김주찬의 공백을 얼마나 메워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또 다른 '깜짝 스타'가 탄생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KIA는 절망 밖에 남을 것이 없다. KIA는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넘을 수 있을까.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