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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한 사람이라도 부담을 덜어줘야 할 것 같아요."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이 적어도 나 때문에 부담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최대한 내 눈치는 안 보게끔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위기 상황에 정반대로 출구전략을 잡은 것이다. 일부러 경기나 성적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는다. 어차피 코치진들이 선수들 가까이에서 필요한 얘기는 하고 있다. 염 감독은 무의식적으로 느낄 수 있게 농담식으로 한마디씩 건넬 뿐이다.
염 감독은 "솔직히 한참 안 좋을 때 생각을 많이 했다. 지금 상황에선 1년간 같이 고생한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게 맞다고 본다"며
"나 한 사람이라도 부담을 덜어주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지금의 어려운 상황은 말 안해도 다 느끼고 있다. 그런 마음과 열정이 충분히 느껴진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염 감독은 반드시 상승세의 흐름이 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기나긴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기 마련이다. 시즌 초반 상승세가 다소 길었기에 중반 부진도 길어질 수 있다.
지난해 넥센은 전반기를 4위로 마감했지만, 이후 추락을 거듭해 히어로즈 창단 이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도 시즌 중반 이후 위기가 왔다.
염 감독은 "지난해 떨어졌다는 사실이 선수들에게 '올해도 또…'라는 생각이 되면 안된다. 난 그걸 없애려고 하고 있다. 누구보다 선수들이 잘 하고자 하는 걸 안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편하게 해주는 게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목동=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