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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걸 다해보네."
하지만 KIA 선수단이 경기장에 도착한 오후 4시경 비가 그쳤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선 감독은 어두운 하늘을 바라보며 "우리는 웬만하면 경기를 해야 한다. 아니, 무조건 했으면 좋겠다"고 탄식했다. 그도 그럴 만한 것이 최근 KIA만 유독 비 때문에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우천으로 경기가 연기돼 어려운 마당에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걸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70경기 만을 소화해 지금까지 치른 경기수가 9개 구단 중 가장 적다. LG와는 무려 6경기나 차이가 났다. 일단, 비로 경기 취소가 이어지면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문제. KIA는 지난 20일 광주구장에서 조명을 켠 채로 야간에 청백전까지 실시했다. 실전감을 찾기 위해서다. 선 감독은 이를 두고 "별걸 다해본다"며 혀를 찼다.
선 감독의 진짜 걱정은 경기 감각이 아니다. 순위 싸움이 이어질 시즌 막판 과부하를 우려해서다. 비로 인해 취소된 경기들이 시즌 마지막 집중적으로 배치되면 100% 전력을 쏟을 수 없는게 당연하다. 여기에 올시즌은 9구단 체제로 인해 후반기 3연전이 아닌 2연전 스케줄이 이어진다. 이동거리가 길어져 체력적으로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