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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테마는 '경쟁'이다.
하나씩 퍼즐이 맞춰지면서 팬들도 NC의 성장을 보는 재미가 있다. 초반 넥센과의 트레이드로 박정준 지석훈을 데려와 수비불안 문제를 해결했다. 그리고 '대형 신인' 나성범이 합류한 뒤로 중심타선에 힘이 생겼다. 동시에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지키는 5인 선발로테이션이 확실한 '선발야구'를 펼쳤다.
지난달엔 마지막 과제였던 중간과 마무리 문제가 풀리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우선지명한 고졸 2년차 신예 이민호가 점차 '수호신'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느새 9세이브를 올렸다. 아직 양적으로 부족하지만, 어느 정도 불펜에 짜임새를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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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김경문 감독은 마지막 퍼즐을 맞추려 하고 있다. 내야와 외야에 주전 경쟁을 불러일으켰다. 내야에선 차화준과 이현곤을 다시 중용하고 있다. 외야에선 박정준과 권희동이 번갈아 가며 나선다.
물론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신예 노진혁의 무릎 상태가 좋지 않고, 지석훈의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기에 시작된 일이다. 하지만 차화준과 이현곤의 기용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차화준은 11일 잠실 LG전부터 4경기 연속 2루수로 나섰고, 이현곤은 12일 창원 롯데전부터 유격수로 2경기, 14일엔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둘 모두 시즌 초반엔 주전이었다. 하지만 부진으로 다른 선수들에게 밀렸다. 차화준은 트레이드로 데려온 지석훈에게 2루수 자리를 내줬다. 이현곤은 노진혁에게 유격수를, 모창민에게 3루수 자리를 내주고 벤치를 지켜야 했다.
주전에서 백업으로 강등된 것이다. 하지만 팀이 어느 정도 짜임새를 갖추기 시작하자, 다시 이들의 능력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풀타임이 처음인 노진혁과 지석훈은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키스톤콤비를 통째로 바꾸는 모험이지만, 프로야구가 장기레이스임을 감안하면 반드시 필요한 조치다.
실제로 계속해서 좌익수 자리를 두고 경쟁중인 박정준과 권희동은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다. 상대 선발투수 유형에 따라, 혹은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스타팅 멤버가 결정된다. 혹시 선발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경기 막판 '조커'로 투입된다.
하나씩 차근차근 퍼즐을 맞춰가는 NC, 다시 시작된 주전 경쟁이 팀 체질을 강화시킬 수 있을까. 김 감독의 눈은 벌써부터 내년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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