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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수에도 2연패를 막지 못했다. 사령탑은 선수들 앞에서 '내 탓이오'를 외쳤다.
김 감독은 이재곤이 1번타자 김종호에게 던진 초구가 몸에 맞는 볼이 되자 곧바로 김수완을 준비시켰다고 밝혔다. 투수 출신인 김 감독의 눈에는 등판일정이 불규칙한 5선발 이재곤의 컨디션에 문제가 있다는 게 보였다. 급하게 투입된 김수완은 4⅓이닝을 책임졌지만, 실책이 빌미가 돼 4실점(비자책)하고 말았다.
이후 기회는 또 왔다. 7회 박종윤의 스리런홈런으로 7-7 동점을 만들었다. 김 감독은 이때 다시 한 번 승부수를 걸었다. 7회말 가장 믿음직스런 롱릴리프 김승회를 등판시켰다. 분위기를 탄 상황에서 금세 역전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승리를 위한 마지막 카드였다. 하지만 김승회는 첫 타자 이호준에게 결승 솔로포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김 감독은 2연패 뒤 선수단 미팅을 가졌다. 무슨 말을 했을까. 그는 "선수들에게 이기고 지는 건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라운드의 중심은 뛰는 선수들이다. 지칠 수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 모두 고생하고 있고, 잘 하고 있다고 말해줬다"고 했다.
아무리 강한 팀도 장기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좋을 때와 나쁠 때가 있기 마련이다. 체력이 떨어지는 여름, 분명 일시적으로 부진할 수 있는 시점이다.
김 감독은 "1년 동안 계속 좋을 수는 없다. 선수들에게 나부터 집중할 테니, 좀더 집중하자고 당부했다. 실수에 대한 얘기는 일부러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강민호는 축 처진 롯데 덕아웃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의 응원구호를 외치더니, 김시진 감독과 주먹을 맞부딪히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강민호는 "인상을 써서 무엇하나. 웃어야 될 것 같다. 나도 최근에 인상을 너무 많이 써서 어젠 어색해도 일부러 웃으려고 했다"며 활짝 웃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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