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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타격감, 결국 적극적인 승부로 리드를 잡았다.
NC는 지난달 두번째 휴식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휴식 후 이어진 지난달 11일과 12일 광주 KIA전서 2득점과 1득점에 그쳤다. 3연전 마지막 날도 7대8로 패하면서 스윕당했지만, 방망이가 터지면서 타격감은 되찾았다.
다음 휴식 땐 부진이 좀더 길었다. 지난 주말 휴식을 취한 뒤 치른 주중 LG 3연전에서 또다시 3연패를 당했다. 이번엔 득점도 1, 1, 2점으로 저조했다. 자칫 얼마 남지 않은 전반기 마지막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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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엔 롯데 선발 송승준이 최대한 많은 공을 던지도록 유도했다. 2번타자 모창민과 3번 나성범이 각각 7구, 11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면서 투구수를 늘렸다. 1사 1,2루 찬스에서 선취점을 올리진 못했지만, 송승준의 투구수를 29개까지 끌어올렸다.
2회부턴 반대로 갔다. 송승준을 흔든 것이다. 2회부터 선취점을 낸 4회까지 총 13명의 타자 중 8명이나 초구나 2구에 승부를 봤다. 송승준이 카운트를 잡기 위해 스트라이크존 언저리로 공을 던지면 지체 없이 방망이가 나갔다. 소위 말해 '비슷하면 친 것'이다.
2회와 3회 나온 이현곤과 나성범의 안타는 2구와 초구에 나간 공이었다. 모두 2사 후에 나오면서 찬스
대량득점한 것은 아니지만, 효과는 있었다. 4회 권희동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차화준이 카운트를 잡기 위해 들어온 141㎞짜리 직구를 침착하게 받아쳐 1,3루 찬스를 이어갔다. 이현곤의 깔끔한 중전 적시타가 이어져 선취점을 올렸다.
5회, 1-1 동점 상황에서 나온 점수는 다시 공을 기다려 얻어낸 결과였다. 바로 패턴을 바꿨다. 선두타자 김종호는 송승준이 포크볼로 어렵게 승부를 펼치자, 유인구에 속지 않고 기다려 볼넷을 골라 나갔다. 모창민의 3루수 앞 땅볼로 2루까지 진루한 뒤, 나성범의 1루수 앞 땅볼 때 투수 실책이 나오면서 홈을 밟아 2-1로 앞서갔다.
물론 적극적인 승부는 양날의 검이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최근 이닝소화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 상태였다. 부진했다.
하지만 이날은 1회 투구수 29개에도 불구하고 이후 투구수를 아끼면서 긴 이닝을 소화했다. 이날 기록은 7이닝 5안타 3볼넷 1삼진 2실점(1자책). 투구수는 104개였다. 지난 5월 24일 넥센전(7이닝 무실점) 이후, 모처럼 7이닝을 책임졌다.
그래도 NC는 선발 에릭이 호투하면서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 어느 정도 작전이 통했다고 볼 수 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