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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의 첫 경험이었다. 이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송주호의 기습번트를 허용한 뒤 추승우와 김태균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2사 만루 상황.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서 송광민이 타석에 들어섰다.
올해 6월 제대한 송광민은 2006년 1군 데뷔 이후 만루홈런이 단 하나도 없는 상황. 그런데 니퍼트가 약간 불안했다. 연속 볼넷 과정에서 스트라이크 존에 대해 약간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송광민의 프로데뷔 첫 만루홈런. 2011년부터 두산의 간판 외국인 투수로 활약한 니퍼트도 처음 맞은 만루홈런이었다.
더 이상의 반전은 없었다. 한화 선발 김혁민은 완벽했다. 150㎞를 넘나드는 패스트볼이 위력적인 투수. 패스트볼의 위력은 현역 선발 투수 중 최상위급. 하지만 고질적인 제구력 불안이 있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패스트볼은 145㎞ 안팎의 속도를 유지했지만, 볼 끝의 힘은 여전했다. 게다가 몰리는 공이 별로 없었다. 결국 두산은 김혁민의 위력적인 투구에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4회 민병헌이 첫 안타를 겨우 만들었다. 7회 1사 1, 3루의 위기가 있었지만, 홍성흔을 우익수 플라이, 오재원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불을 껐다. 김혁민은 8이닝 2피안타 무실점.
결국 송광민의 프로 데뷔 첫 만루홈런과 김혁민의 호투로 한화는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주중 3연전에서 2연패를 끊고 값진 1승을 따냈다. 반면 두산은 에이스 니퍼트를 투입, 내심 스윕을 노렸지만 결국 무릎을 꿇었다. 대전=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