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강팀의 자격' 입증한 넥센, 롯데 격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3-07-09 21:38


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과 롯데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한 넥센 나이트가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7.9

넥센이 올해 왜 '강팀'으로 선두권에서 순항하고 있는 지가 확연히 드러났다. 넥센이 상대로 탄탄한 팀 조직력을 앞세워 롯데를 꺾었다.

넥센은 9일 목동 홈경기에서 롯데를 맞이해 3대1로 이겼다. 2점차의 아슬아슬한 승리. 그러나 스코어의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 이날 경기 내내 넥센은 롯데의 추격을 힘겹게 물리쳤다. 어느 특정 선수의 활약만이 아니라 팀 전체가 하나가 돼 승리를 지켜냈다. 각자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가 승리로 이어지는 모습. 전형적인 '강팀'의 얼굴이다.

최근 선발 5연패의 부진에 빠져있던 넥센 외국인 선발 나이트가 먼저 첫 단추를 잘 꿰었다. 1회 세 타자를 가볍게 처리한 나이트는 2회 1사 후 연속 볼넷으로 1, 2루의 위기에 몰렸으나 침착하게 내야 땅볼 2개로 실점을 막았다. 초반 제구력이 잠시 흔들린 것을 잘 극복하더니 7회까지 단 3안타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선발 나이트가 제 몫을 해주자 타선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1회 1사 후 이성열의 볼넷과 오 윤의 중전안타로 1사 1, 2루의 기회가 왔다. 비록 4번 박병호가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지만, 2사후 집중력이 살아났다. 2사 1, 2루에서 이택근과 강정호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며 손쉽게 2점을 뽑았다.

이후 7회까지 0의 행진이 이어졌다. 앞서는 넥센으로서는 불안한 리드. 그러나 경기 후반 멋진 수비가 팀을 살렸다. 8회초 롯데 공격. 롯데는 2사 만루에서 전준우가 중전적시타를 치며 동점을 만드는 듯 했다. 3루주자 황재균은 쉽게 홈을 밟았고, 2루 주자 손아섭까지 홈으로 내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때 넥센 중견수 이택근의 '황금어깨'가 빛을 뿜었다. 타구를 걷어낸 뒤 앞으로 달려오는 힘을 이용해 그대로 홈에 뿌렸다. 미사일처럼 날아온 타구는 정확히 포수 미트로 들어가면서, 곧바로 태그 아웃으로 이어졌다. 동점을 막아낸 결정적 호수비.

화룡점정은 4번 타자 박병호의 8회말 쐐기 솔로홈런과 8회 1사 후 등판하 마무리 손승락의 1⅔이닝 세이브다. 손승락은 8회 1사 1, 2루에서 나와 강민호의 몸을 맞혀 만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장성호를 삼진으로 잡은 뒤 이택근의 호수비 덕택에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어 9회에도 안타를 1개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막아 역대 14번째로 개인 통산 100세이브의 주인공이 됐다. 힘겨운 8회초 수비가 끝난 뒤 4번타자 박병호는 고생한 동료들을 위로하는 듯 솔로홈런을 쳐내며 승기를 굳혔다.

이날 승리를 거둔 넥센 염경엽 감독은 "경기 초반 나이트가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출발이 좋지 못했는데, 좋은 위기관리 능력으로 잘 넘겨 주었다. 앞으로도 좋은 피칭 기대한다"고 우선 5연패를 스스로 청산한 선발을 격려했다. 이어 "1회 득점 후 추가점을 뽑지 못해 위기가 올 것같았는데, 이택근이 멋진 보살로 팀을 지켰다. 여기에 박병호의 홈런도 손승락이 쉽게 세이브를 올릴 수 있는데 기여했다"며 팀 선수들이 훌륭하게 제몫을 한 점을 칭찬했다.
목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