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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염경엽 감독도 받았다, 시계선물 '질 수 없지!'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3-07-02 20:00 | 최종수정 2013-07-03 06:45


넥센 염경엽 감독도 시계 선물 대열에 합류했다. LG 김기태 감독과 삼성 류중일 감독에 이어 올시즌에만 세번째 시계 선물.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넥센 히어로즈도 가만 있을 수 없었다. 상위권 팀들의 시계 선물 릴레이에 히어로즈도 합류했다.

2일 창원 마산구장. NC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만난 염경엽 감독은 취재진과 대화 도중 갑자기 손목을 들여 보였다. "평소 경기 땐 시계를 안 차는데 오늘은 특별히 차고 나왔다"며 웃었다.

그의 왼쪽 손목엔 히어로즈 로고가 선명히 새겨진 가죽 시계가 있었다. 프레임 안에 2개의 시계가 있는 듀얼타임 워치였다. 염경엽 감독의 등번호 85번과 함께 그의 이니셜까지 새겨져 있었다.

창원에 거주하는 히어로즈 열성팬 양석호씨가 직접 주문제작한 시계였다. 양씨는 이날 경기 전 숙소를 찾아와 장정석 매니저에게 시계 선물을 하고 싶다고 했고, 경기 전 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게 시계를 전달했다.

이강철 수석코치를 포함한 다수의 코치들은 이 시계를 차고 그라운드에 나왔다. 염 감독은 "창원에 거주하는 팬인데 히어로즈의 창원, 부산, 대구 원정 때 경기장을 찾는다고 하더라. 열심히 해달라며 선물을 주셨다"며 활짝 웃었다.

사실 올시즌은 팬들의 시계 선물이 '대세'다. 1일 현재 1위부터 3위까지 상위권 팀 사령탑은 모두 선물을 받았다. 먼저 포문을 연 건 LG 팬클럽이었다. 지난달 15일 LG 팬클럽 회원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김기태 감독에게 직접 디자인한 시계를 선물했다. 신바람 야구 부활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었다.

삼성이 뒤를 이었다. 서울의 한 열성팬이 직접 시계를 만들었다. 이 팬은 김 감독이 LG 팬들로부터 선물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가만 있을 수 없었다고 했다. 지난달 21일 LG와의 3연전에 앞서 장문의 편지와 함께 수제 시계를 보냈다. '감독님, 삼성팬들도 감독님을 열심히 응원합니다. 기죽지 마십시오'라는 응원의 메시지도 있었다.

히어로즈 코칭스태프에게 단체로 시계를 선물한 양씨 또한 "LG와 삼성 팬들이 시계를 선물하는 걸 보고 준비했다"고 했다. LG와 삼성만 상위권 팀이 아니란 것이다. 히어로즈는 염 감독의 지휘 아래 이번 시즌 크게 선전하고 있다. 6월 들어 악재가 쏟아졌지만,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직접 디자인해 제작한 시계를 선물하는 등, 선물도 차원이 달라졌다. 경쟁팀의 선물 공세에 "우리도 질 수 없다"는 '팬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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