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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도 가만 있을 수 없었다. 상위권 팀들의 시계 선물 릴레이에 히어로즈도 합류했다.
창원에 거주하는 히어로즈 열성팬 양석호씨가 직접 주문제작한 시계였다. 양씨는 이날 경기 전 숙소를 찾아와 장정석 매니저에게 시계 선물을 하고 싶다고 했고, 경기 전 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게 시계를 전달했다.
이강철 수석코치를 포함한 다수의 코치들은 이 시계를 차고 그라운드에 나왔다. 염 감독은 "창원에 거주하는 팬인데 히어로즈의 창원, 부산, 대구 원정 때 경기장을 찾는다고 하더라. 열심히 해달라며 선물을 주셨다"며 활짝 웃었다.
삼성이 뒤를 이었다. 서울의 한 열성팬이 직접 시계를 만들었다. 이 팬은 김 감독이 LG 팬들로부터 선물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가만 있을 수 없었다고 했다. 지난달 21일 LG와의 3연전에 앞서 장문의 편지와 함께 수제 시계를 보냈다. '감독님, 삼성팬들도 감독님을 열심히 응원합니다. 기죽지 마십시오'라는 응원의 메시지도 있었다.
히어로즈 코칭스태프에게 단체로 시계를 선물한 양씨 또한 "LG와 삼성 팬들이 시계를 선물하는 걸 보고 준비했다"고 했다. LG와 삼성만 상위권 팀이 아니란 것이다. 히어로즈는 염 감독의 지휘 아래 이번 시즌 크게 선전하고 있다. 6월 들어 악재가 쏟아졌지만,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직접 디자인해 제작한 시계를 선물하는 등, 선물도 차원이 달라졌다. 경쟁팀의 선물 공세에 "우리도 질 수 없다"는 '팬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