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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샌프란시스코전 테마는 '설욕전'이다.
앞선 2경기 성적은 좋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4월 3일 홈경기에선 6⅓이닝 3실점(1자책)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데뷔전 치고 나쁜 성적은 아니었지만, 10안타를 맞으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한 달여만에 등판한 5월 6일 원정경기에선 6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또다시 패전투수가 됐다. 이상하게 샌프란시스코만 만나면 안 풀렸다. 피안타가 많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강자였다. 2010년과 2012년 지구 우승을 차지한 기세를 몰아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다저스는 매년 샌프란시스코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라이벌이라 하기에도 성적이 부족했다.
류현진은 25일 데뷔전 맞상대였던 매디슨 범가너와 다시 한 번 맞붙게 됐다. 개막 2선발 맞대결의 승자는 범가너였다. 범가너는 당시 8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에게 첫 아픔을 안긴 범가너는 올시즌 15경기서 7승4패 평균자책점 3.25로 순항중이다.
상대 선발보다 중요한 건 직접 맞붙어야 할 타선이다.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 타선에 2경기서 18안타를 헌납했다. 그중에서도 속절없이 당했던 이는 우타자 헌터 펜스. 펜스는 류현진 상대로 6타수 4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4안타 중 2루타가 2개였다.
파블로 산도발의 부상으로 4번타자로 나서게 될 펜스는 올시즌 좌완을 상대로 강했다. 타율 3할5푼3리 4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오른손 투수 상대로는 타율 2할6푼5리 7홈런 23타점. 상대한 타석수가 큰 차이를 보여 홈런이나 타점이 많았지만, 왼손투수 상대로 정확도 높은 타격을 보였다.
류현진은 마크로 스쿠타로(6타수 3안타) 버스터 포지(5타수 2안타) 안드레스 토레스(6타수 3안타) 등 다른 주축 타자들에게도 약점을 보였다. 류현진이 세 번째 도전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지뢰밭 타선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