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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가는 미국에서도 '불운의 아이콘'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타선은 더욱 답답했다. 다저스는 7회까지 4차례나 선두타자가 나갔으나 득점으로 연결시킨 것은 한 번 뿐이었다. 특히 0-2로 뒤진 4회초 무사 2,3루 찬스를 놓친 것이 결정적이었다. 다저스는 애드리언 곤잘레스의 우전안타, 핸리 라미레스의 우측 2루타로 무사 2,3루 동점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안드레 이디어가 투수 직선아웃으로 잡히는 순간 3루주자 곤잘레스가 귀루를 하지 못하고 그대로 아웃돼 2사 2루로 바뀌면서 흐름이 뚝 끊기고 말았다.
0-3으로 뒤진 7회, 류현진이 강판한 뒤에도 사실 동점까지 갈 수 있었다. 그러나 다저스 타선은 여전했다. 다저스는 1사 만루서 A.J 앨리스의 희생플라이와 대타 제리 헤어스톤 주니어의 적시타로 2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계속된 2사 1,2루서 닉 푼토가 삼진으로 돌아서는 바람에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류현진은 한화 시절 팀타선과 불펜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오랫동안 마음을 졸여야 했다. 지난해에는 22번의 퀄리티스타트에 2.6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도 9승을 올리는데 그쳤다. 다저스는 올시즌 뉴욕 양키스 다음으로 팀연봉이 높지만, 주전들의 잇달은 부상과 허술한 플레이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당연히 선발투수가 잘 던져도 승리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다저스의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는 평균자책점 1.84로 이 부문 내셔널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음에도 한 달 가까이 5승에 머물고 있다. '류현진이나 커쇼나 완봉을 해야 승리투수가 될 수 있다'는 농담이 예사로 들리지 않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