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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감독 "대기록 이승엽 인정한다. 하지만..."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3-06-18 17:36 | 최종수정 2013-06-18 17:36


9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한화와 SK의 경기가 열렸다. 시합 전 SK 이만수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6.09.



"이승엽 인정한다. 대단한 선수다."

SK 이만수 감독이 개인 통산 최다홈런 신기록을 앞두고 있는 삼성 이승엽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세워들었다.

이 감독은 이번 주중 삼성과의 경기를 치른다. 하필 이승엽이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승엽은 지난 15일 창원 NC전에서 양준혁 SBS ESPN 해설위원이 보유하고 있는 통산 최다홈런 기록(351개) 타이를 달성했다.

18일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지만 이번 SK전에서 이승엽이 대기록을 달성할지 관심사다.

이런 가운데 거포 출신이자 현역 시절 소속팀(삼성)의 대선배인 이 감독이 이승엽의 적장으로 만났으니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이날 문학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승엽에 대해 입을 연 이 감독은 우선 "타격이 나보다 훨씬 낫다. 이승엽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야구에 의미있는 기록 아닌가. 일본에 진출하지 않았다면 더 큰 기록을 세웠을 만큼 이승엽은 자랑스러운 후배"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인정할 것을 인정했을 뿐이다. 이승엽의 대기록 상대가 될지 모르는 SK의 감독으로서 입장은 달랐다.

이 감독은 "저쪽(이승엽을 지칭)은 개인이고, 나는 SK팀이다"라고 압축해 표현했다. 자신이 이끌고 있는 SK의 팀 승리를 위해서 이승엽의 개인기록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

이승엽을 상대로 정면 승부를 할지, 아니면 피해갈지는 경기 상황에 따라 운영의 묘를 살리겠다는 게 이 감독의 설명이다.

"우리는 승리를 위해 상대를 만나는 것이다.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이승엽의 타석에서 어떻게 상대할 것인지 감독의 판단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승엽의 대기록 희생양이 될 수 없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듯 했다.
인천=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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