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대했던 홈런은 나오지 않았다.
이승엽은 16일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NC와의 원정경기에 3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날 경기는 이승엽이 프로야구 통산 최다홈런 신기록을 달성할지가 커다란 관심사였다.
이승엽은 이날 경기 이전에 2경기 연속 거포본능을 자랑했다.
최연소, 최소 경기 351홈런이었다. 이승엽은 양준혁보다 736경기가 빨랐다. 이승엽이 이날 대기록을 작성한 것은 1321경기, 36세 11개월 28일 만이었다.
351호 홈런 기록을 먼저 달성한 양준혁은 2010년 4월 23일 대구 두산전에서 351홈런을 쳐냈다. 2088경기, 40세 10개월 28일에 양준혁은 351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제 홈런을 1개만 추가하면 프로야구 역사가 새로 쓰이게 된다. 그래서 16일 마산구장에서는 이승엽에게 모든 시선이 집중됐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시작하기 전 "(또 홈런이 나오려면)열흘은 걸릴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진 이승엽의 말대로 3경기 연속 홈런은 쉽지 않았다.
NC 외국인 선발 에릭을 맞아 고전을 면치 못했다. 1회초 분위기는 좋았다. 첫타자 배영섭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정형식이 우전 적시타를 치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이승엽은 '홈런'을 외치는 삼성팬들의 함성과 함께 등장했지만 볼카운트 1B2S로 불리하게 몰리는가 싶더니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초 더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무사만루의 황금찬스였다. 1-4로 끌려가던 삼성으로서는 짜릿함을 드높일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이승엽은 1회와 마찬가지로 1B2S로 투수와의 기싸움에서 일단 실패한 뒤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5회초 1사 1루에서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이승엽은 4-6이던 7회초 또 1사 1루 상황에서 나왔지만 루킹 삼진만 더 추가해야 했다. 4타석 연속 삼진이었다.
이승엽은 8회 정형식의 역전 2타점 3루타로 분위기가 또 달아올랐을 때 타석에 들어섰지만 NC 투수 이상민의 초구에 옆구리를 맞아 걸어나갔다.
15일 처음으로 1군에 합류한 신인 이상민은 이승엽의 경북고 후배로 이번 주말 경기 동안 이승엽으로부터 같한 관심을 받았다.
연장 10회초 타석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이승엽은 12회 마지막 공격에서 비거리만 약간 늘어난 중견수 플라이를 친 뒤 담담한 표정으로 돌아섰다.
창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