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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도 사람이다 보니 자꾸 편하게 던지려 하게 돼있다."
이날 소사는 투심패스트볼을 주무기로 이용했다. 최고 153㎞를 기록한 투심패스트볼, 분명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선 감독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결과가 좋아서 그렇지, 좋은 내용은 아니었다"고 했다.
선 감독은 "사실 힘으로 윽박질러야 하는 투수인데 직구보다 변화구부터 찾더라. 본인 장점은 잊고, 맞혀 잡으려고만 했다. 너무 편하게만 던지려 했다"고 말했다.
또한 선 감독은 소사의 타점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하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오른쪽 축 자체가 무너진 게 문제였다.
이런 밸런스의 문제는 어디서 오는걸까. 선 감독은 "투수도 사람이다 보니, 자꾸 편한 쪽으로 던지려 한다. 자꾸 어딘가 편하게 던지려다 보니 밸런스가 무너지게 된다. 어깨나 팔꿈치, 허리 같은 곳에 무리가 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적의 투구폼으로 던졌을 경우, 200이닝을 10년 던져도 이상이 없다는 게 선 감독의 지론이었다.
이날 역시 최근 나약해진 투수들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닝수가 확연히 줄어들고, 6회만 되면 교체해줬으면 하는 현재 투수들에 대한 안타까움이었다. 선 감독은 "이제 많이 던져야 180~200이닝 아닌가. 좋은 투수의 기준이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게 돼버렸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광주=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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