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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LG, 지난해 이 맘 때는…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3-06-11 09:43 | 최종수정 2013-06-11 09:43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친 LG와 롯데가 주말 3연전 잠실에서 만났다.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2013 프로야구 주말 3연전 첫번째 경기에서 8회초 2사 만루 LG 좌익수 박용택이 롯데 강민호의 짧은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자 정현욱이 환호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6.07/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2013프로야구 경기가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8회말 무사 1,3루에서 이병규가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치고 2루에서 환호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5.30/

최근 LG 행보. 거침 없는 진군의 트윈스다.

최근 11경기서 5연승과 4연승 행진을 벌이며 9승2패. 하위권에 머물던 팀 순위가 성큼 3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22일 삼성과의 대구 3연전을 시작으로 신바람 나는 6연속 위닝시리즈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LG의 모습은 어땠을까.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보자.

큰 의미 없는 현재 순위,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

10일 현재 LG는 53경기를 소화했다. 28승25패. 단독 3위다. 승-패 차는 +3이다. 지난해도 선전했다. 53경기째를 소화했던 6월13일.28승1무24패. 넥센과 함께 공동 2위다. 승-패 차는 +4. 2위였지만 순위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1위부터 7위까지 촘촘하게 늘어선 대혼전의 시기. 1위 SK와도 1.5게임 차였지만, 6위 두산과도 불과 4.5게임 차.

올시즌도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 아래로 촘촘하긴 마찬가지다. 4위 롯데와 반게임, 5위 KIA와 단 1게임 차다. 7위 SK와도 3.5게임 차에 불과하다. 공동 1위 삼성, 넥센과의 승차가 5.5게임 차로 다소 멀리 떨어져 있다는 사실이 지난해와 조금 다른 점.

지난 시즌을 반면교사 삼는다면 LG로서는 바짝 긴장해야 할 시점이다. 그 어느해보다 일찌감치 찾아온 여름 더위.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다.

달라진 LG, 안정된 마운드와 끈끈해진 팀 컬러

거의 흡사한 수치. 하지만 자세히 보면 차이가 있다. 지난해 53경기를 소화한 시점의 팀기록을 보자. 당시 팀 방어율은 3.96으로 5위다. 큰 예외 없는 '팀 순위=팀 방어율' 공식을 고려하면 살짝 불안 요소가 숨어 있었던 셈. 당시 공격력은 활발했다. 팀 타율은 0.265로 4위였지만 뛰는 야구(63도루 ·공동 2위)와 클러치 능력(243타점·1위)를 바탕으로 높은 득점력(252득점·3위)을 기록중이었다.


올시즌 LG 야구의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마운드의 안정세다. 타고투저의 바람이 거센 가운데 선발과 불펜이 비교적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삼성(3.61)에 이어 팀방어율 2위(3.71). 정현욱 가세와 봉중근이 버티는 불펜이 단단해졌다. 주키치의 방황이 아쉽지만 신정락 우규민 류제국 등 토종 세력이 힘을 보태고 있는 선발진도 타 팀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 지난해와 달리 쉽게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란 예상의 근거.

팀 타선은 최근 눈에 띄게 좋아진 짜임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LG 타선은 시즌 초반에 비해 확실히 끈끈해졌다. LG 팀 타선 수치는 중위권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위닝시리즈 행진을 시작한 5월22일 이후로 포커스를 맞추면 전혀 다른 수치를 만날 수 있다. 팀 타율 2위(0.299), 득점, 타점 각각 1위다. 꼭 필요한 순간 득점이 이뤄진다. 베테랑 이병규 권용관 이진영이 가세하고, 정의윤 김용의 문선재 등 신진 그룹이 잠재력을 폭발시키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상대 팀 투수 입장에서 1번부터 9번까지 만만히 쉬어갈 타자가 없어졌다.

변화에 대한 체감은 1점차 승부를 비교해보면 조금 더 또렷해진다. 숨 막히는 박빙 승부에서 180도 달라졌다. 5월22일 이후 6차례의 1점차 승부에서 5승1패(0.833). 하지만 그 이전까지 LG는 1점차 승부에 가장 약했던 팀이었다. 이전 11경기에서 2승9패(0.182). 9개 구단 중 꼴찌였다. 신-구 조화 속 끈끈해진 팀 컬러. 지난해와 달리 올시즌은 진짜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근거 중 하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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