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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 류현진(26)이 불펜진의 역전 만루포 허용으로 인해 시즌 5승 달성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후 투수 타석에 대타로 나온 조던 샤퍼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안드렐톤 시몬스를 내야 땅볼로 유도했으나 3루수 루이스 크루즈가 실책을 저지르는 바람에 1사 1, 2루를 만들어놓고, 파코 로드리게스와 교체됐다. 하지만 이 교체가 최악의 선택이었다. 로드리게스는 제이슨 헤이우드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저스틴 업튼에게 곧바로 역전 만루홈런을 얻어맞았다. 결국 류현진의 시즌 5승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결국 LA다저스는 불펜진의 계속된 난조로 인해 5대8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이로써 류현진은 시즌 9번째 선발 등판에서 승패를 기록하지 못하게 됐다. 더불어 시즌 평균자책점도 3.40에서 3.42로 올랐다. 볼넷도 올 시즌 가장 많은 5개를 허용하는 등 제구력이 흔들린 탓에 결국 5이닝 동안 투구수가 100개나 되는 등 전반적으로 힘겨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로써 류현진의 연속 6이닝 이상 투구 기록도 중단됐다. 류현진은 지난 경기까지 LA다저스 루키 중에서 세 번째로 8경기 연속 6이닝 이상 투구를 달성한 투수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1회 시몬스와 헤이우드 등 상대 테이블세터진을 간단히 범타처리한 류현진은 3번 업튼과 4번 프레디 프리먼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장타를 피하려다가 오히려 볼넷을 내준 것. 그러나 다행히 2사 1, 2루에서 5번 크리스 존슨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류현진은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선두타자 브라이언 맥칸을 또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후속 댄 어글라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B.J.업튼과 투수 폴 마홈을 1루수 파울 플라이와 삼진으로 돌려세워 무실점을 이어갔다. 그러나 2회 동안 투구수가 무려 42개에 달하면서 투구수 관리에 문제점을 보였다.
결국 류현진은 3회에 점수를 허용하고 말았다. 선두타자 시몬스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헤이우드에게 역시 좌전 2루타를 맞아 무사 2, 3루의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저스틴 업튼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그 사이 3루주자 시몬스가 홈을 밟았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류현진은 또 프리먼에게 중전 안타를 얻어맞아 2점째를 허용하고 말았다.
위기는 계속됐다. 1사 1루에서 크리스 존슨이 유격수쪽 내야안타를 쳤다. 유격수 쪽 강습타구였는데, 만약 LA다저스 유격수 디 고든이 잘 잡았으면 병살타로 연결할 수 있었지만, 결국 공을 놓치며 오히려 안타를 허용한 것. 류현진은 맥칸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어글라의 볼넷으로 된 2사 만루에서 B.J.업튼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3회에 2점을 내준 류현진은 4회와 5회는 실점없이 마쳤다. 더불어 타석에서는 메이저리그 두 번째 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그것도 귀중한 동점타였다.
1-2로 뒤진 4회초 2사 1, 2루에 타석에 나온 류현진은 상대 왼손 선발 마홈과 상대해 풀카운트 승부를 펼치다 6구째 몸쪽 직구를 받아쳐 중전 적시타로 연결하며 2루 주자 A.J.앨리스를 홈에 불러들였다. 메이저리그 데뷔 두 번째 타점이었다.
불펜진 난조로 시즌 5승째 달성에 실패한 23일 오전 2시10분(한국시각)에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리는 밀워키전에 다시 선발로 나서게 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