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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에게 10점차 역전극이 더 감동이었던 이유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3-05-09 19:52


프로야구 32년사에서 최고의 역전극을 펼쳤으니 그 기분이 오죽할까.

SK 이만수 감독은 9일 인천 두산전을 앞두고 미소가 가득했다. "이런 경기는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선수를 잘 만난 난 행복한 사람이다"라며 전날의 10점차 역전승의 공을 오로지 선수들에게 돌렸다.

10점차로 뒤지고 있었으니 "Never Ever Give Up(절대 포기하지 말라)"을 외치는 SK 이만수 감독이라도 다음을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경기.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경기 중반부터 조인성부터 정근우 최 정 김상현 등을 빼고 경기를 치렀는데 백업 선수들이 펄펄 날며 기적의 역전극을 만들었다.

이 감독은 고참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박재상이나 정상호 등이 끝까지 열심히 뛰었다. 고참들까지 열심히 하는 자세에서 상대가 우리를 어렵게 보는 것"이라는 이 감독은 "교체돼서 벤치에 앉아있는 주전들이 지고 있는 경기라 가만히 앉아 있을 줄 알았는데 모두들 일어나 열심히 떠들면서 응원을 했다"며 선수들의 하나된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또 이 감독은 "뉴스를 보니 9회 김성현에게 최 정이 초구를 쳐라고 조언을 했다고 하더라. 김상현도 어린 선수들에게 옆에서 조언을 하는 것을 봤다"며 "내가 김성현에게 초구를 쳐라고 했으면 그것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 동료나 선배가 해주는 조언은 큰 도움이 된다. 이런 모습들이 너무나 좋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김상현은 최윤석과 조성우 등 우타자에게 조언을 해줬다고. "투수들의 유형에 따라서 어떻게 치면 안타가 될 확률이 높은지에 대해 설명을 해줬다"면서 "그것이 다 옳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참고해서 응용을 하면 좋을 것 같아 말해줬다"고 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2013 프로야구 경기가 8일 인천구장에서 열렸다. 9회말 1사 만루 SK 김성현이 끝내기 안타를 치자 최정이 스폰지 방망이로 때리며 축하하고 있다. 10점차 역전극은 역대 최다점수차 역전극으로 기록됐다.
인천=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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