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를 앞두고 해당 선수가 맹활약을 펼칠 때 소위 'FA로이드'라는 말을 쓴다.
올시즌 추신수가 한 경기에서 두 개 이상의 홈런을 뽑아낸 것은 처음이며 끝내기 홈런은 두 번째이다. 추신수는 4-4로 균형을 이루고 있던 9회말 2사 주자 없은 상황에서 애틀랜타의 특급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렐의 직구를 공략해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을 쏘아올렸다.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96마일짜리 가운데 낮은 스트라이크존을 관통하던 직구를 밀어쳐 좌중간쪽으로 아치를 그렸다. 이에 앞서 추신수는 0-3으로 뒤지고 있던 3회말 2사후에는 애틀랜타의 오른손 선발 크리스 메들런의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리는 등 두 개의 결정적인 대포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신시내티의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개인통산 1600승을 기록했다. 지난 겨울 추신수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베이커 감독 입장에서는 기쁨 두 배였다.
이로써 추신수는 시즌 타율 3할3푼3리에 7홈런, 14타점, 27득점을 기록하게 됐다. 내셔널리그 타격 주요 부문 상위권을 유지했다. 타율은 5위, 홈런 공동 8위, 득점은 콜로라도의 카를로스 곤잘레스와 공동 1위, 출루율은 여전히 리그 1위이며, 최다안타 역시 1위를 지켰다.
이런 페이스라면 추신수는 올시즌 타율과 홈런, 득점, 출루율에서 생애 최고의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 시즌이 끝난 뒤 FA 협상 테이블에서 마음껏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성적표를 만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의 1억 달러 계약이 성사될 수 있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총액 기준 1억 달러의 계약을 이끌어낸 선수는 33명이다. 투타에 걸쳐 최정상급 선수들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바로 1억 달러 계약이다. 올시즌이 끝나면 원소속팀인 신시내티를 비롯해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카고 컵스 등이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추신수에게 러브콜을 보낼 구단들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