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의 충격적인 패배다. 하지만 그럴 만했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시카고에 일격을 당했다. 객관적인 전력은 당연히 마이애미가 낫다. 그런데 왜 패했을까.
시카고는 올 시즌 마이애미의 28연승을 저지한 팀이다. 기본적인 힘이 있다. 여기에 매치업 시스템이 시카고가 유리한 부분들이 많다.
여기에 시카고 특유의 뛰어난 수비 조직력도 있다. 마이애미는 86점밖에 넣지 못했다. 르브론 제임스(24득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가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쳤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지원은 부족했다. 봉쇄가 불가능한 르브론 대신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을 차단한 시카고의 수비가 인상적이었다.
골밑 뿐만 아니라 가드진에서도 앞섰다. 마이애미 주전 포인트가드 마리오 차머스는 수비가 준수한 선수지만, 네이트 로빈슨의 스피드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다. 고질적인 무릎부상이 있는 드웨인 웨이드 역시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예전의 경기 지배력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반면 로빈슨은 예전 천방지축 날뛰던 모습이 아니었다. 시카고 수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그는 창의적인 공격으로 팀 공헌도를 높혔다. 이 부분은 시카고의 스크린에 의한 단순하지만 착실한 시카고 외곽 공격 패턴과 맞물리면서 마이애미 외곽 수비를 허무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결국 시카고가 내외곽의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마이애미의 미세한 약점을 건드렸고 결국 역전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마이애미다. 이날 마이애미는 선수 개개인의 투지에서 시카고에 밀리는 모습이었다. 1회전에서 밀워키를 4전 전승으로 쉽게 누르고 올라온 부작용이 있는 느낌. 시카고 입장에서는 로빈슨과 버틀러의 예상치 못한 맹활약이 있었다. 그러나 꾸준히 유지될 지는 의문이다. 마이애미는 전열을 정비해 2차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승부는 여전히 마이애미가 유리하다.
한편 서부 컨퍼런스에서는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2차 연장 접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2차 연장 종료 1.2초 전 마누 지노빌리의 극적인 3점포에 힘입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129대127로 눌렀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NBA PO 4강 전적(7일)
동부콘퍼런스
시카고(1승) 93-86 마이애미(1패)
서부콘퍼런스
샌안토니오(1승) 129-127 골든스테이트(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