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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한명만도 못한 롯데 타선, 돌파구는 트레이드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3-05-06 11:58 | 최종수정 2013-05-06 11:58


롯데 팀 홈런이 5개에 불과하다. 롯데 타선의 돌파구는 트레이드다. 창원=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4.03.

KIA와 SK가 2대2 깜짝 트레이드를 했다. KIA는 송은범과 신승현을 데려와 불안한 불펜을 보강했다. SK는 거포 김상현과 진해수를 영입, 투타 밸런스를 끌어올렸다. 우승이 절실한 KIA는 전력의 약한 부분을 메웠다. SK도 김상현의 가세로 타선이 묵직해졌다.

KIA와 SK 처럼 트레이드를 하고 싶은 팀이 바로 롯데 자이언츠다. 롯데는 7위(6일 현재)다. 롯데는 지난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홍성흔(두산) 김주찬(KIA)이 FA 이적하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롯데는 그 부분을 마운드를 강화해 메우겠다고 했다. 하지만 26경기를 해본 결과, 투타 밸런스에서 계속 엇박자가 나고 말았다. 타선이 예상 이상으로 안 터지고 있다. 팀 타율 2할4푼5리(7위)다. 홈런은 5개로 9위. 홈런 1위 넥센(28개)과 무려 23개 차이다. 넥센 박병호(9홈런) 한 명이 친 홈런 보다 롯데 팀 홈런이 4개나 적다.

박흥식 롯데 타격코치 말 처럼 홈런 갯수는 중요치 않을 수 있다. 홈런 같은 큰 타구가 부족하다면 득점권 타율이라도 높아야 한다. 그런데 롯데의 득점권 타율은 2할2푼7리. 시즌 초반부터 2할대 초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두권에 가려면 득점권 타율이 3할 언저리까지 가야 한다.

롯데의 이런 타선으론 남은 100경기에서 희망적인 미래를 예상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타순 1번 김문호 카드와 4번 김대우 카드가 불안하다. 둘다 검증이 안 됐다. 최근 김문호는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2번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1년 7월 타자로 전향한 김대우는 계속 4번에 기용되고 있지만 변화구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 김대우를 대신할만한 거포가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계속 기회가 돌아가고 있다. 강민호 전준우 박종윤 등이 제몫을 못한게 컸다. 그렇다고 2군에서 팀의 중심 타자로 성장하고 있는 기대주도 없다. 결국 롯데가 전력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롯데는 시즌 초반 한화 등 몇몇 구단과 트레이드 물밑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양 구단의 이해관계가 딱 떨어지지 않아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않았다.

롯데가 필요한 부분은 상대 투수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슬러거다. 지금의 롯데에는 이대호(일본 오릭스) 홍성흔(두산)이 차례로 빠지면서 공포감을 줄만한 타자가 없다. 모두가 홈런 타자일 필요는 없지만 지금과 같은 소총부대로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뒤지고 있더라도 홈런 한방이 나오면 팀 분위기가 바뀌면서 역전의 발판이 된다. 하지만 롯데는 그런 홈런을 기대할만한 선수가 없다. 대신 타 구단에선 쓸만한 선수가 많은 롯데 마운드를 주목하고 있다. 롯데는 원하는 거포를 모셔오기 위해선 투수를 보내는 출혈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 무리해 보이는 요구라도 현재의 투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선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롯데 팬들은 한국시리즈 우승에 목말라 있다. 지난 1992년 우승 이후 아직까지 우승이 없다. 그런데 지금의 롯데 투타 전력은 우승과는 크게 동떨어져 있다. 마운드로 약해진 타선을 보완하겠다고 했지만 한계가 분명히 드러났다. 그렇다면 전력 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카드를 뽑아야 한다. 이번 시즌 시작 이후 벌써 넥센, NC에 이어 SK, KIA가 트레이드 카드를 썼다. 그 어느 해보다 서로의 약점을 메워줄 트레이트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자기 걸 가지고만 있다고 최선이 아니다. 특히 지금의 롯데는 그렇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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