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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돌아온 에이스' 배영수가 선발 4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올 시즌 다승부문 공동 선두로 치고 올라섰다.
그러나 3회 선두타자 정 훈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대타로 나온 신본기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첫 실점을 기록했다. 갑자기 구위가 흔들렸는데, 발목 쪽에 통증이 생긴 탓이다. 하지만 배영수는 테이핑을 하면서까지 마운드를 지켜내는 의지를 보였다. 결국 4회와 5회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배영수는 6회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테이핑을 한 발목 부위에서 부담감이 느껴졌는지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또 위기관리능력을 빛냈다. 손아섭과 김대우, 강민호 등 롯데 클린업 트리오 세 명을 불과 5개의 공만으로 모두 범타처리하는 위력을 보여주면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것.
마지막은 늘 그렇듯 오승환의 몫이었다. 오승환은 5-3으로 앞선 8회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장성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이어 9회에는 선두타자 조성환에게 좌중간 외야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으나 이후 삼진 1개를 곁들여 세 타자를 셧아웃시키며 시즌 6세이브째를 달성했다.
다승 공동 1위에 오른 배영수는 "개막전에서 홈런을 2개나 맞아 평균자책점이 높은게 아쉽다"면서 승리보다 평균자책점(5.45)이 높은 것에 대한 아쉬움부터 밝혔다. 이어 배영수는 "올해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 평균자책점을 낮춘다는 자세로 던지고 있다. 시즌 끝날때까지는 2점대 후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성한 류중일 감독은 "선발 배영수가 잘 던졌고, 비록 1점을 줬지만 심창민도 공이 좋았다. 그리고 역시 오승환이다"라며 투수진을 칭찬했다. 전날에 이어 초반 실점으로 패배한 롯데 김시진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내일은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며 어린이날 설욕을 다짐했다.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