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4강3중2약, 4월 판도 끝까지 갈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05-01 10:08


KIA가 30일 잠실 두산전서 5대3으로 승리하며 선두를 지켰다. 최근 6년간 사례를 봤을 때 KIA는 포스트시즌에 탈락할 확률이 희박하다. 경기후 3루 덕아웃 앞에서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KIA 선수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9구단 체제로 바꾼 프로야구가 혼돈과 우려속에 4월 한 달을 마무리했다.

4월30일 현재 KIA가 22경기에서 14승6패1무로 선두로 나선 가운데 4강3중2약의 판도다. KIA와 함께 넥센, 두산, 삼성이 1.5게임 이내에서 혼전을 벌였다. LG와 SK, 롯데가 승률 4~5할대를 유지하며 중위권을 형성했고, 시즌 전 예상대로 한화와 신생팀 NC가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이같은 판도가 시즌 내내 이어질 것인지는 현재로서는 예측이 힘들다. 다만 최근 페넌트레이스 4월과 최종순위 사례를 살펴 4강 윤곽을 어느 정도는 예상해 볼 수 있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최근 6년간 4월 판도와 페넌트레이스 최종 순위를 들여다 봤다. 4월에 상위 4위 이내 들었던 팀 가운데 최종 순위에서 4위 밖으로 밀린 사례는 6시즌 동안 총 9번이었다. 즉, 4월 4위 이내 팀중 시즌 평균 1.5팀이 마지막 순위에서는 탈락했다는 이야기다. 바꿔 말하면 4월 4위 밑으로 처졌던 팀이 페넌트레이스 막판 4위 이내로 올라선 경우가 시즌 평균 1~2팀 정도 있었다는 소리다.

지난해 삼성은 4월에 7승10패를 마크하며 6위로 처졌지만, 페넌트레이스 최종 순위에서는 1위를 차지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는 4월에 10승12패로 공동 6위로 처져 있다가 후반기 힘을 내며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 2007년 두산은 8승12패로 4월을 최하위로 마감했지만, 최종 순위서는 70승54패2무로 2위로 점프했다.

2007년 LG와 롯데, 2009년 한화와 삼성, 2011년 두산과 LG는 4월 한 달간 4위 이내에 들고도 페넌트레이스 최종 순위에서는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지난 사례를 볼 때 판도가 바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팀마다 전세를 바꿀 수 있는 변수를 얼마나 안고 있느냐가 관건이다. 최근 6년간 4월 순위 1위를 차지한 6개팀 가운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일단 KIA의 경우 통계적으로 4강서 탈락할 일은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지금까지의 행보를 봤을 때 KIA는 비교적 전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팀타율(2할8푼5리) 2위, 팀평균자책점(4.15) 5위이며, 5월 이후 에이스 윤석민과 FA 이적생 김주찬의 복귀가 예정돼 있기도 하다.

13승7패1무로 3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도 투타 밸런스가 안정적이다. 특히 팀평균자책점이 3.10으로 9개팀중 가장 안정된 마운드를 자랑한다. 붙박이 마무리가 없음에도 구원진 평균자책점이 9개팀중 유일한 2점대로 2.39를 기록중이다. 오현택 유희관 이재우 정재훈 이혜천 변진수 등 다양한 스타일의 투수들을 불펜에 거느리고 있다. 시즌 내내 부상과 같은 변수가 나타나더라도 그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깊이'를 지니고 있다. 팀타율(0.292) 1위, 팀평균자책점(3.80) 4위의 삼성은 지난해 전력에서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다는 점에서 꾸준한 레이스를 펼칠 공산이 크다. 염경엽 감독 체제로 바뀐 넥센의 경우 21경기 가운데 4대15로 연패를 당했던 13~14일 삼성전 등 10점 이상을 내준 4게임을 제외하면 안정적인 마운드 운영이 돋보였다. 레이스를 기복없이 이끌어갈 수 있는 마운드 구조다.

5위 LG도 팀타율 2할8푼2리, 팀평균자책점 3.60으로 투타 밸런스가 그런대로 안정적이란 평가다. 다만 불안한 수비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SK와 롯데는 침묵중이 타선이 얼마나 빨리 살아나느냐가 관건이다. 게임당 평균 4.00, 4.10득점 가지고는 상위권 진입을 노리기 힘들다. 롯데는 홍성흔과 김주찬 이탈 후폭풍을 혹독하게 겪고 있다. 팀홈런 4개는 한화와 함께 가장 적은 수치다.

한화와 NC는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진다. 4월 한 달간 각각 22경기를 치르면서 투타, 수비, 주루에 걸쳐 약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2할3~4푼대의 팀타율과 5점대 안팎의 팀평균자책점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3할 승률도 힘든 상황이다. 탈꼴찌 경쟁보다 승률 자체에 더 신경을 써야할 지도 모른다. 2002년 롯데 이후 11년만에 승률 2할대 팀이 나올 지도 관심을 모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