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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구단 체제로 바꾼 프로야구가 혼돈과 우려속에 4월 한 달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삼성은 4월에 7승10패를 마크하며 6위로 처졌지만, 페넌트레이스 최종 순위에서는 1위를 차지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는 4월에 10승12패로 공동 6위로 처져 있다가 후반기 힘을 내며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 2007년 두산은 8승12패로 4월을 최하위로 마감했지만, 최종 순위서는 70승54패2무로 2위로 점프했다.
2007년 LG와 롯데, 2009년 한화와 삼성, 2011년 두산과 LG는 4월 한 달간 4위 이내에 들고도 페넌트레이스 최종 순위에서는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지난 사례를 볼 때 판도가 바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팀마다 전세를 바꿀 수 있는 변수를 얼마나 안고 있느냐가 관건이다. 최근 6년간 4월 순위 1위를 차지한 6개팀 가운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일단 KIA의 경우 통계적으로 4강서 탈락할 일은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지금까지의 행보를 봤을 때 KIA는 비교적 전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팀타율(2할8푼5리) 2위, 팀평균자책점(4.15) 5위이며, 5월 이후 에이스 윤석민과 FA 이적생 김주찬의 복귀가 예정돼 있기도 하다.
5위 LG도 팀타율 2할8푼2리, 팀평균자책점 3.60으로 투타 밸런스가 그런대로 안정적이란 평가다. 다만 불안한 수비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SK와 롯데는 침묵중이 타선이 얼마나 빨리 살아나느냐가 관건이다. 게임당 평균 4.00, 4.10득점 가지고는 상위권 진입을 노리기 힘들다. 롯데는 홍성흔과 김주찬 이탈 후폭풍을 혹독하게 겪고 있다. 팀홈런 4개는 한화와 함께 가장 적은 수치다.
한화와 NC는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진다. 4월 한 달간 각각 22경기를 치르면서 투타, 수비, 주루에 걸쳐 약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2할3~4푼대의 팀타율과 5점대 안팎의 팀평균자책점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3할 승률도 힘든 상황이다. 탈꼴찌 경쟁보다 승률 자체에 더 신경을 써야할 지도 모른다. 2002년 롯데 이후 11년만에 승률 2할대 팀이 나올 지도 관심을 모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