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이오자 옥춘도 돌아왔다.
117개의 투구수를 기록. 최고 147㎞의 직구는 28개밖에 던지지 않았고, 140㎞대 초반의 컷패스트볼을 59개 던지며 SK 타자들을 요리했다. 올시즌 최다 이닝 투구에 최다 투구수. 탈삼진 역시 최다.
지난 13일 두산전과 18일 넥센전서 5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3연패해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한 교체설도 일단 사그라질 듯. 솔직히 유먼이 던질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에이스인 유먼이 지난 19일 삼성전에 등판했으니 등판 간격을 보면 5일 쉬고 6일째인 25일이 던지기에 좋을 수도 있었다. 허나 김시진 감독은 23일 우천으로 인해 하루씩 연기된 등판 계획 대로 옥스프링을 믿고 밀고 나갔고 결국 성공을 거뒀다.
공의 그립을 밖에 노출된 채 잡던 방법에서 글러브 안에서 잡는 방법으로 바꾼 옥스프링은 이날이 첫 실전이었다. "변화된 폼으로 던졌는데 잘 적응한 것 같다"고 만족스런 모습.
"커터가 힘이 있어서 많이 던졌다"는 옥스프링은 "지난 경기부터 손에서 공이 나오는 느낌이 좋았는데 오늘 피칭으로 자신감을 회복했다"며 앞으로의 순항을 예고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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