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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불펜 비상체제, 정대현 2군행의 파급 효과는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3-04-23 17:44 | 최종수정 2013-04-24 06:18


롯데 마무리 정대현이 2군으로 내려갔다. 창원=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4.03.

김시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우리 마무리는 정대현이다"고 했다. 시즌 초반 베테랑 정대현(35)이 연속 안타를 맞고 흔들릴 때만 해도 강한 믿음을 보냈다. 정대현의 이름값과 풍부한 경험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는 삼성 오승환과 함께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다. 올해로 프로 13년차, 통산 100세이브 81홀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대현의 흔들림은 멈추질 않았다. 한화전(3월 31일) 4안타 1실점, 넥센전(4월 17일) 5안타 2실점, 삼성전(4월 21일) 2안타 2실점했다. 안정을 찾는 듯 보였지만 전성기 때의 구위를 회복하지 못했다.

정대현이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롯데 구단은 22일 정대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정대현은 앞으로 최소 10일은 1군으로 올라올 수 없다.

그는 시즌 개막 후 7경기에 구원 등판, 6이닝 동안 14안타 5실점, 평균자책점 7.50을 기록했다. 1승 2블론세이브.

김시진 감독은 정대현에게 원래 구위를 회복할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주려고 2군으로 내려보냈다고 한다. 정대현의 역할은 가장 구위가 좋은 김성배가 중심이 돼 맡는다. 상황에 따라 마무리가 달라지는 셈이다.

롯데 마무리가 시즌 개막 이후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교체됐다. 지금은 비상 체제다. 김시진 감독은 정대현을 고집할 수 없었다. 팬들이 정대현을 2군으로 내려보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왜 구위가 좋지 않은 선수를 계속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리느냐고 비난했다. 정대현을 1군에 데리고 있으면서 더 기회를 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정대현이 심적 고통을 호소했다. 김 감독과 정민태 투수 코치는 정대현을 2군으로 내리는 게 더 낫겠다는 판단을 했다. 밋밋한 구위에 날을 세운 다음에 1군으로 올리는 게 선수 보호 차원에서도 더 낫다고 봤다. 정대현은 최근 주무기 중 하나인 커브가 떠오르지도 않았고 타자의 바깥쪽으로 흐르지도 않았다. 그냥 직구 처럼 궤적을 그렸다.

일부에선 정대현과 동반 부진한 김사율도 2군으로 내려가는 게 낫다는 목소리도 쏟아냈다. 하지만 정대현과 김사율 둘 다 내리는 것은 부담이 컸다. 김사율은 8경기에서 2승1패1세이브 1홀드 2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김사율은 제구가 맘먹은 대로 안 되고 있다. 그의 경우 2군 보다는 1군에서 구위를 끌어올리는 게 낫다고 본 것이다.

이제 롯데의 불펜은 임시방편이다. 언더핸드스로 김성배, 좌완 강영식, 선발과 불펜을 오갈 김승회 등에게 더 하중이 걸릴 수밖에 없다.


정대현이 돌아올 동안 이들로 버티지 못할 경우 롯데 마운드는 지금 보다 더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정대현 대신 정통파 김수완(24)이 23일 1군으로 콜업됐다. 김수완은 이번 시즌 퓨처스리그 5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했다. 김수완은 중간 불펜 역할을 맡는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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