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은 언제까지일까.
문제는 불펜진이다. 지난해 박희수-정우람 왼손 듀오로 철벽 방어를 했던 SK는 정우람이 군입대를 하면서 박희수를 마무리로 돌리면서 불펜 체제를 만들었다. 하지만 박희수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어긋났다. 선발 요원이었던 송은범을 마무리로 돌렸으나 지난 13일 NC전서 손톱이 깨지는 부상을 당했다. 이후 이재영 전유수 윤길현 등으로 막아보지만 역부족. 불펜 평균자책점은 5.31로 9개구단 중 7위에 그치고 있다. 전 투수가 출루시킨 주자를 득점하게 하는 기출루자 득점허용율이 5할1푼5리(기출루자 99명-득점 51명)로 가장 높다. 지난시즌엔 기출루자 득점허용율이 2할6푼6리에 그쳤던 SK다.
타격도 근심이 많기는 마찬가지. 팀 타율이 2할4푼2리로 8위다. 경기당 득점은 4점으로 7위. 득점권 타율이 2할6푼5리로 그렇게 나쁘지는 않지만 득점권 타석이 163타석에 불과해 찬스 자체가 많지 않았다. 이명기 한동민 조성우 등 새로운 인물을 대거 기용하며 새바람을 일으켰지만 기존 선수들의 타격이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타율 3할5푼7리에 5홈런, 17타점을 올리는 최 정과 박진만(타율 0.308) 정도를 제외하고는 좋은 타격을 하는 선수가 없다.
SK 이만수 감독은 "불펜도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이고, 타선도 기존 선수들이 살아나지 않고 있어 젊은 선수들이 치지 못하면 공격이 잘 되지 않는다"라며 "믿고 기다리는 수 밖에 없지 않겠나. 4월에 승률 5할 정도만 해준다면 5월부터는 박희수와 송은범이 오면 해볼만 할 것"이라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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