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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링슬리 너마저…, 류현진 로테이션 변동 무산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3-04-22 10:17



돈 매팅리 감독의 'Break Up' 계획이 무산됐다.

LA다저스의 우완투수 채드 빌링슬리가 22일(이하 한국시각) 15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 인해 류현진의 로테이션 조정도 무산됐다. 류현진은 뉴욕 메츠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인 26일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각으로 새벽 2시 10분이다.

선발진 붕괴가 심각하다. 잭 그레인키(왼쪽 쇄골 골절)와 크리스 카푸아노(왼쪽 종아리 통증)에 이어 벌써 세번째다. 시즌 전 8명의 선발투수를 놓고 행복한 고민을 하던 다저스에게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졌다.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대체 선발 우완 스테판 파이프를 불러 올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빌링슬리는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DL에 등재됐다. 지난해 수술을 받으려다 치료와 재활로 방향을 튼 그 부위다. 빌링슬리는 지난해 8월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일찌감치 시즌을 접은 바 있다.

빌링슬리는 지난 16일 샌디에이고전 등판 때부터 팔꿈치에 이상 조짐을 느꼈다. 하지만 선발등판을 앞두고 지난 20일 불펜피칭을 강행했고, 공을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없음을 느꼈다. 이튿날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받았지만, 아직 정확한 부상 정도는 판명되지 않았다. LA로 이동한 뒤 정밀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LA다저스가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경기를 펼쳤다. 다저스 매팅리 감독.
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4.14
빌링슬리의 부상으로 류현진의 로테이션 조정 역시 물 건너갔다. 당초 매팅리 감독은 25일 합류가 확정된 베테랑 좌완 테드 릴리에 이어 우완 조시 베켓을 등판시킬 계획을 갖고 있었다. 류현진과 베켓은 지난 21일 더블헤더로 열린 볼티모어전에 나란히 등판했다. 선발진 조정이 충분히 가능했다.

매팅리 감독이 이와 같은 구상을 한 것은 바로 '좌완 트리오'를 해체시키기 위함이었다. 노장 릴리의 복귀가 재활 스케줄상 25일로 확정됐고, 류현진의 20일 등판이 비로 하루 밀리면서 다저스 선발로테이션은 자연스레 커쇼-릴리-류현진으로 이어지게 됐다.

류현진을 베켓과 빌링슬리 사이로 미루면, 3~5선발은 우-좌-우의 인상적인 배치가 될 수 있었다. 특히 21일 더블헤더로 인해 투수의 리듬을 깨지 않는 선에서 손쉽게 조정이 가능했다.


하지만 빌링슬리의 이탈로 매팅리 감독은 이 계획을 접었다. 결국 다저스 선발진은 릴리의 복귀 이후 '좌-좌-좌-우-우'의 기형적 순서로 이어지게 됐다. 특히 24일부터 26일까지 뉴욕 메츠와의 원정 3연전엔 왼손투수 3명이 차례로 나서게 됐다. 상대 타자들 입장에선 편할 수밖에 없다. 마지막 날인 26일 등판이 예정된 류현진에게도 좋은 일은 아니다.

한편, 다저스는 이날 모처럼 타선이 터지면서 6연패에서 탈출했다. 급하게 대체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파이프는 4⅔이닝 4실점했지만, 1-4로 뒤진 5회초 무사 만루 찬스에서 대거 4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1할대 빈타에 허덕이던 맷 켐프는 동점 상황에서 역전 적시타를 날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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