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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이 본 류현진과 레이예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3-04-17 10:15 | 최종수정 2013-04-17 10:16


SK 조조 레이예스의 행진에 거침이 없다.

레이예스는 16일 포항 삼성전서 8이닝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시즌 3승째를 챙겼다. 두산 김상현과 다승 공동 1위다. 4차례 선발등판해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했고 지난 10일 인천 넥센전서는 올시즌 첫 완봉승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큰 덩치에서 뿜어져나오는 최고 150㎞를 넘는 빠른 공을 구사하는 레이예스를 두고 팬들은 류현진이 미국으로 간 대신 레이예스가 왔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큰 덩치나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투수라는 점은 비슷하지만 자세히 보면 류현진과 레이예스는 스타일이 다르다. 류현진과 레이예스의 공을 직접 받아본 SK 포수 조인성은 "류현진은 완급조절이 탁월하고 레이예스는 힘에 의한 공격적인 피칭이 일품이다"라고 했다.

류현진은 빠른 직구와 느린 커브, 체인지업으로 상대를 농락한다. 특히 완급조절이 탁월하다. 최고 150㎞에 이르는 직구에 130㎞대의 체인지업, 110㎞대의 커브가 주요 구종이다. 같은 폼에서 나오는 구종이 구속차이가 나기 때문에 타자들이 완전히 타이밍을 뺏긴다.

레이예스는 힘으로 밀어부치는 스타일이다. 레이예스가 구사하는 구종은 총 6가지로 류현진보다 많은 편이지만 구속대로 보면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140㎞ 후반에서 150㎞ 초반까지 찍히는 직구가 위력적인데 여기에 투심, 컷패스트볼도 140㎞ 중반 이상이 찍히는 빠른 공이다. 같은 빠른 공인데 투심은 조금 떨어지고 커터는 오른손 타자의 몸쪽으로 조금씩 휜다. 직구로 판단하고 나온 배트에 제대로 맞히기 쉽지 않다. 변화구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을 던진다. 이것도 다른 투수들에 비하면 빠른 편이다. 16일 삼성전서 레이예스가 던진 슬라이더의 최고 구속은 145㎞나 됐다. 커브와 체인지업은 128∼133㎞대였다. 한국 투수들의 커브는 대부분 110㎞대의 느린 편이지만 레이예스는 커브마저 빨랐다.

조인성은 레이예스의 장점으로 공격적인 피칭으로 인한 빠른 승부를 꼽았다. "힘으로 카운트를 잡으면서 빠르게 승부를 하기 때문에 이닝에 비해 투구수가 적다"고 했다. 실제로 레이예스는 올시즌 선발투수 중 이닝당 투구수가 13.4개로 가장 적다. 등판한 4경기의 평균 투구 이닝도 7⅔이닝이나 된다. 평균 투구수는 105개. 지난 10일 넥센전 완봉승 때는 단 102개만 던졌다. "공이 빠르면서도 제구가 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조인성은 "레이예스가 특A급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레이예스는 SK가 거둔 6승 중 절반인 3승을 책임졌다. SK로선 레이예스가 복덩이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포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SK 레이예스가 3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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