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조조 레이예스의 행진에 거침이 없다.
그러나 큰 덩치나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투수라는 점은 비슷하지만 자세히 보면 류현진과 레이예스는 스타일이 다르다. 류현진과 레이예스의 공을 직접 받아본 SK 포수 조인성은 "류현진은 완급조절이 탁월하고 레이예스는 힘에 의한 공격적인 피칭이 일품이다"라고 했다.
류현진은 빠른 직구와 느린 커브, 체인지업으로 상대를 농락한다. 특히 완급조절이 탁월하다. 최고 150㎞에 이르는 직구에 130㎞대의 체인지업, 110㎞대의 커브가 주요 구종이다. 같은 폼에서 나오는 구종이 구속차이가 나기 때문에 타자들이 완전히 타이밍을 뺏긴다.
조인성은 레이예스의 장점으로 공격적인 피칭으로 인한 빠른 승부를 꼽았다. "힘으로 카운트를 잡으면서 빠르게 승부를 하기 때문에 이닝에 비해 투구수가 적다"고 했다. 실제로 레이예스는 올시즌 선발투수 중 이닝당 투구수가 13.4개로 가장 적다. 등판한 4경기의 평균 투구 이닝도 7⅔이닝이나 된다. 평균 투구수는 105개. 지난 10일 넥센전 완봉승 때는 단 102개만 던졌다. "공이 빠르면서도 제구가 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조인성은 "레이예스가 특A급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레이예스는 SK가 거둔 6승 중 절반인 3승을 책임졌다. SK로선 레이예스가 복덩이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포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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