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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야 강팀이다."
그렇다면 그동안 LG에 가장 부족했던 요소는 무엇일까. 김무관 타격코치는 "누상에서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빠른발을 갖춘 선수들이 있어야 진정한 강팀"이라고 설명했다. 올시즌 KIA를 봐도 김주찬이 부상을 입기 전까지 이용규-김주찬 테이블세터의 시너지 효과가 엄청났다. 김주찬의 부상 공백이 예상됐지만 대체자원으로 투입된 신종길은 발만 놓고 보면 김주찬보다 더 빠른 선수. 최근 무서운 타격감을 보여주며 재평가받고 있다. 반대로 한화를 보자. 한화 코칭스태프는 "1번 타순에서 상대를 흔들 타자가 없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이대수를 1번타자로 기용하고 있는데 그나마 타격이 좋고 출루율이 높아서다. 상대적으로 발이 느린 이대수는 출루를 해봤자 상대 배터리와 수비에 압박감을 주지 못한다는 평가다.
LG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대형이라는 대도가 있었지만, 지난 몇년 간 그 외에 주루 능력이 돋보이는 다른 선수들이 눈에 띄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대형마저 2010년 3년 연속 6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한 후 하락세다. 적극적인 주루플레이 없이는 정규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오지환, 정주현, 문선재가 각각 2개씩의 도루를 기록하며 발야구를 이끌고 있다. 승부처에서 투입되는 대주자 양영동의 역할도 쏠쏠하다. 또, LG의 중심타선을 구축하는 박용택, 정성훈, 이진영은 상대적으로 발이 빠른 중심타자들이다. 여기에 부상 중인 이대형까지 돌아온다면 LG는 9개 구단 중 어느 구단 부럽지 않은 발야구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게 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