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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 들려온 3가지 희소식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3-04-04 19:24


◇SK 김광현이 지난달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라이브피칭을 하는 모습.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부상병동' SK에 3개의 희소식이 연달아 들려왔다.

우선 현재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 재활중인 윤희상과 김광현이 2군 선발 등판에서 나란히 호투를 기록한 것.

윤희상은 3일 벽제 경찰청야구장에서 열린 경찰청과의 퓨처스리그 개막전에서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타선을 압도했다. 이어 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경찰청과의 2차전에서는 김광현이 등판해 4이닝동안 2안타를 맞았지만 4개의 삼진을 잡으며 역시 무실점을 기록했다. 당초 50개의 피칭을 목표로 마운드에 섰는데, 4이닝을 마무리하면서 53개를 소화했다.

최고구속은 149㎞에 이를 정도였고, 직구 평균 구속은 144㎞였다. 김광현은 경기 후 "통증이 전혀 없어 다행이다. 직구에 힘이 붙는 느낌"이라며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너의 계획에 따라 열심히 재활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재활 속도가 더 빠른 윤희상은 4일 두산전에 앞서 잠실구장을 찾아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했다. 2군에서 등판할 때를 제외하곤 계속 1군에 머물 예정이다. SK 이만수 감독은 "투수코치진에서 판단을 내리겠지만, 조만간 1군에 합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희상이 복귀하면 SK로선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SK는 선발자원인 윤희상과 김광현을 비롯해 불펜진에서 박희수 엄정욱 등 핵심 전력이 빠져 있다. 이 대신 잇몸으로 버티는 상황이다.

두번째 희망뉴스는 중고신인 우완 여건욱의 호투다. 3일 두산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승을 안겨준 장본인이 바로 여건욱이었다. 5년차로 경찰청에서 제대한 후 지난해 말에 팀에 복귀한 여건욱은 이날 경기서 6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공교롭게 여건욱은 윤희상과 룸메이트다. 여건욱은 "경찰청에 있을 때부터 (윤)희상이형이 '너 볼이면 1군에서 충분히 통하니 부상 없이 몸 잘 만들어라'라고 격려해주셨다. 형이 지난해 늦깎이로 성공시대를 열었는데, 올해는 내가 형의 기운을 이어받겠다"고 말했다. 여건욱의 첫 승이 이번에는 윤희상에게 큰 자극이 됐다.

여기에 SK는 4일 두산전 이후 5일간의 휴식 기간을 갖는다. NC 다이노스의 합류로 1개 구단씩 번갈아 매치업에서 빠지는데 이번이 SK 차례다. 그래서 SK는 지난 3월30일 개막전에 나왔던 외국인 선수 레이예스를 4일 경기에 투입했다. 이 로테이션대로라면 휴식 후 첫 경기인 9일 넥센전에도 레이예스를 내보낼 수 있다. 즉 이론상으로는 다음주까지 4선발 체제로 버티며 재활 선수들의 합류를 기다릴 수 있게 됐다. 절묘한 순간에 맞이한 휴식이 SK에 3번째 희소식임은 물론이다.
잠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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