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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병동' SK에 3개의 희소식이 연달아 들려왔다.
최고구속은 149㎞에 이를 정도였고, 직구 평균 구속은 144㎞였다. 김광현은 경기 후 "통증이 전혀 없어 다행이다. 직구에 힘이 붙는 느낌"이라며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너의 계획에 따라 열심히 재활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재활 속도가 더 빠른 윤희상은 4일 두산전에 앞서 잠실구장을 찾아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했다. 2군에서 등판할 때를 제외하곤 계속 1군에 머물 예정이다. SK 이만수 감독은 "투수코치진에서 판단을 내리겠지만, 조만간 1군에 합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희상이 복귀하면 SK로선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SK는 선발자원인 윤희상과 김광현을 비롯해 불펜진에서 박희수 엄정욱 등 핵심 전력이 빠져 있다. 이 대신 잇몸으로 버티는 상황이다.
공교롭게 여건욱은 윤희상과 룸메이트다. 여건욱은 "경찰청에 있을 때부터 (윤)희상이형이 '너 볼이면 1군에서 충분히 통하니 부상 없이 몸 잘 만들어라'라고 격려해주셨다. 형이 지난해 늦깎이로 성공시대를 열었는데, 올해는 내가 형의 기운을 이어받겠다"고 말했다. 여건욱의 첫 승이 이번에는 윤희상에게 큰 자극이 됐다.
여기에 SK는 4일 두산전 이후 5일간의 휴식 기간을 갖는다. NC 다이노스의 합류로 1개 구단씩 번갈아 매치업에서 빠지는데 이번이 SK 차례다. 그래서 SK는 지난 3월30일 개막전에 나왔던 외국인 선수 레이예스를 4일 경기에 투입했다. 이 로테이션대로라면 휴식 후 첫 경기인 9일 넥센전에도 레이예스를 내보낼 수 있다. 즉 이론상으로는 다음주까지 4선발 체제로 버티며 재활 선수들의 합류를 기다릴 수 있게 됐다. 절묘한 순간에 맞이한 휴식이 SK에 3번째 희소식임은 물론이다.
잠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