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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승7패. 2012년 13승6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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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흐름이 이어지면서 전통의 LG, 두산 라이벌 구도에, LG와 넥센의 또다른 라이벌 구도가 만들어졌다. 서울을 안방으로 쓰고 있는 두산과 LG,히어로즈 세 팀 간에 물고 물리는 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히어로즈는 물론, 프로야구 전체를 봐서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염 감독과 김 감독은 널리 알려진대로 광주일고 동기생이다. 1968년 생인 염 감독이 1969년 생인 김 감독보다 한 해 위지만, 염 감독이 중학교 동기생들보다 한해 늦게 고교에 진학하면서 둘은 함께 고교를 다녔다. 또 두 사람은 LG에서 침체된 트윈스 야구를 살리기 위해 함께 고민했다. 김 감독은 LG 2군 감독을 거쳐 사령탑에 올랐다. 염 감독은 LG 운영팀장, 수비코치로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2011년 시즌이 끝나고 히어로즈로 옮긴 염 감독이 지난 시즌이 끝나고 지휘봉을 잡으면서, 둘은 올해 벤치 대결을 펼치게 됐다.
지난 31일 벌어진 KIA-넥센전이 광주일고 출신 감독, 광주일고 출신 선발투수(KIA 서재응, 넥센 김병현)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는데, 넥센-LG전은 광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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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과 김 감독 모두 다른 어느팀보다 의욕이 넘친다. 감독 데뷔시즌을 시작한 염 감독은 팀 출범 6년 만의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감독은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김 감독이 선수들과의 굳건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한 '형님 리더십'을 대표한다면, 염 감독은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상대팀의 허점을 파고드는 '생각하는 야구'를 표방한다.
시즌 첫 맞대결이었던 2일 목동경기에서는 히어로즈가 3대0 완승을 거두며, 개막 2연승 중이던 LG의 앞을 가로막았다. 김 감독은 외국인 투수 주키치를 개막 2연전이 아닌 히어로즈전 선발로 내세워 분위기를 잡아보려고 했으나, 히어로즈 이성열의 3점 홈런에 무너졌다.
누구보다 상대를 잘 알고 있는 염 감독과 김 감독. 이들 40대 지도자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양팀의 라이벌 구도와 함께 둘의 맞대결이 재미있을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